JANGUN


The Society of Mind
마음의 사회


지음 : 마빈 민스키 (1927~2016)
옮김 : 조광제
출판사 : 새로운 현재


간단한 목차 )

1. 프롤로그
2. 전체와 부분들
3. 충돌과 타협
4. 자아
5. 개인성
6. 통찰과 내성
7. 문제와 목표
8. 기억의 이론
9. 요약
10. 패퍼트의 원리
11. 공간의 형성
12. 의미 학습
13. 보는 것과 믿는 것
14. 재공식화
15. 의식과 기억
16. 감정
17. 발달
18. 추론
19. 낱말과 관념
20. 맥락과 애매성
21. 이동-틀
22. 표현
23. 비교
24. 틀
25. 틀-배열
26. 언어-틀
27. 검열과 농담
28. 마음과 세계
29. 사유의 영역
30. 정신적 모델
부록
후기 및 일러두기
용어 해설
역자 후기


자세한 목차
1. 프롤로그
A. 마음의 행위자들 B. 마음과 뇌 C. 마음의 사회 D. 블록의 세계 E. 상식 F. 행위자와 행위기구

2. 전체와 부분들
A. 성분과 연결 B. 혁신론자와 환원론자 C. 부분과 전체 D. 구멍과 부분 E. 쉬운 일들은 어렵다 F. 사람은 기계인가?

3. 충돌과 타협
A. 충돌 B. 비타협 C. 위계 D. 병렬순화조직 E. 파괴적 성격 F. 고통과 쾌락은 단순하게 한다

4. 자아
A. 자아 B. 자아, 하나 혹은 여럿? C. 영혼 D. 보수적 자아 E. 활용 F. 자기 제어 G. 장기적인 계획 H. 이상

5. 개인성
A. 순환적 인과성 B. 대답할 수 없는 질문들 C. 원격 조종하는 자아 D. 인격적 정체성 E. 유행과 양식 F. 개성 G. 영속적인 정체성

6. 통찰과 내성
A. 의식 B. 신호와 기호 C. 생각 실험 D. B-두뇌 E. 동결된 성찰 F. 순간적인 정신의 시간 G. 인과적 지금
H. 생각하지 않고 생각함 I. 구름 속의 머리 J. 마음 밖의 세계 K. 안으로-보기(통찰) L. 내부적 소통 M. 자기 인식은 위험하다 N. 혼동

7. 문제와 목표
A. 지능 B. 비상식 C. 퍼즐 원리 D. 문제 해결 E. 학습과 기억 F. 강화와 보상
G. 국소적인 책임 H. 차이-엔진 I. 의도 J. 천재

8. 기억의 이론
A. K-라인: 하나의 기억 이론 B. 다시-끼워 넣기(회상) C. 정신 상태와 성형 D. 부분적인 정신 상태 E. 접착 수준
F. 수준 G. 가장자리 H. 기억의 사회들 I. 지식-나무 J. 수준과 분류 K. 사회의 층위

9. 요약
A. 원함과 좋아함 B. 불공평한 개편 C. 실패를 통한 학습 D. 불쾌함 즐기기

10. 패퍼트의 원리
A. 피아제의 실험들 B. 총량에 대한 추론 C. 우선 사항 D. 패퍼트의 원리 E. ‘더 많이’의-사회 F. 피아제의 실험들에 관하여
G. 개념의 개념 H. 교육과 발달 I. 위계 학습

11. 공간의 형성
A. 붉은색 보기 B. 공간의 형상 C. 근접성 D. 타고난 지리학 E. 유사한 것 감지하기 F. 중심적인 자아
G. 예정된 학습 H. 반구-두뇌들 I. 역기 이론

12. 의미 학습
A. 블록-아치 시나리오 B. 의미 학습 C. 단일 틀 D. 구조와 기능 E. 구조와 기능 F. 축적
G. 축적 전략 H. 불일치의 문제 I. 예외 원리 J. 탑이 작동하는 법 K. 원인이 작동하는 법 L. 의미와 정의 M. 연결-정의

13. 보는 것과 믿는 것
A. 재공식화 B. 경계 C. 보는 것과 믿는 것 D. 아이들의 그리기-틀 E. 스크립트 학습하기 G. 이중화

14. 재공식화
A. 재공식화의 활용 B. 몸통-지지대 개념 C. 수단과 목적 D. 사각형 보기 F. 투자 원리
G. 부분과 구멍 H. 부정적 사고의 위력 I. 상호작용-사각형

15. 의식과 기억
A. 순간적인 정신 상태 B. 자기-검토 C. 기억 D. 기억에 대한 기억 E. 내재적 환영 F. 기억의 종류
G. 기억의 재정리 H. 기억의 해부 I. 방해와 회복 J. 길 놓치기 K. 반복의 원리

16. 감정
A. 감정 B. 정신적인 성장 C. 정신적인 원초-전문가 D. 교차-배체 E. 애벌랜치 효과 F. 동기부여
G. 활용 H. 자극 VS. 모조 I. 유아 감정 J. 성인 감정

17. 발달
A. 자아-교습의 계열 B. 애착-학습 C. 애착은 단순하게 만든다 D. 기능적인 자율성 E. 발달 단계 F. 성장을 위한 필수 조건
G. 발생적 시간표 H. 애착-이미지 I. 기억의 시간적 범위의 차이 J. 지적 트라우마 K. 지성적인 이상

18. 추론
A. 기계는 논리적이어야 하는가? B. 추론의 연결 사슬들 C. 사슬 엮기 D. 논리 사슬 E. 강한 논증
F. 다수로부터 오는 거대함 G. 숫자란 무엇인가? H. 수학은 문제를 어렵게 만든다 I. 탄탄함과 회복

19. 낱말과 관념
A. 의도의 근간 B. 언어 행위기구 C. 낱말과 관념 D. 대상과 속성 E. 다극소 F. 인식소자
G. 증거 무게 달기 H. 일반화하기 I. 인식하는 사유 J. 고리 닫기

20. 맥락과 애매성
A. 애매성 B. 애매함과 타협하기 C. 시각적 애매성 D. 닫힘과 축출 E. 미시소
F. 소자 소용돌이 G. 연결 H. 연결 노선들 I. 분산 기억

21. 이동-틀
A. 마음의 대명사 B. 대리행위소 C. 이동-틀 D. 행위자들 간의 소통 E. 자동성
F. 이동-틀 대리행위소 G. 대리행위소로 일반화하기 H. 주의

22. 표현
A. 대리행위소와 다극소 B. 동일행위소 C. 탈-특수화 D. 학습과 교습 E. 추리 F. 표현
G. 원인과 구절 H. 방해 I. 대명사와 지칭 J. 구술적 표현 K. 창조적 표현

23. 비교
A. 차이의 세계 B. 차이와 복제 C. 시간적 깜빡임 D. 더 많이의 의미 E. 외국 억양

24. 틀
A. 생각의 속도 B. 마음의 틀 C. 이동-틀이 작동하는 방법 D. 선행 추정 E. 비구술적 추론
F. 방향-소 G. 그림-틀 H. 그림-틀이 작동하는 법 I. 인식소자와 기억소자

25. 틀-배열
A. 한 번에 하나의 틀? B. 틀-배열 C. 정지된 세계 D. 연속성에 대한 감각 E. 기대 F. 틀 아이디어

26. 언어-틀
A. 낱말 이해하기 B. 이야기 이해하기 C. 문장-틀 D. 파티-틀 E. 이야기-틀 F. 문장과 넌센스
G. 명사를 위한 틀 H. 동사에 대한 틀 I. 언어와 봄 J. 언어 학습 K. 문법 L. 일관성 있는 담론

27. 검열과 농담
A. 악마 B. 억압자 C. 검열자 D. 논리의 예외 E. 농담
F. 유머와 검열 G. 웃음 H. 좋은 유머

28. 마음과 세계
A. 정신적 에너지에 대한 신화 B. 등급과 시장 C. 양과 질 D. 현상을 넘어서는 마음 E. 마음과 세계
F. 마음과 기계 G. 개별적 정체성 H. 겹치는 마음

29. 사유의 영역
A. 사유의 영역 B. 여러 사유들의 동시 작동 C. 평행행위소 D. 교차-영역의 상응 E. 통일성의 문제
F. 자폐성의 아이들 G. 닮음과 비유 H. 은유

30. 정신적 모델
A. 앎 B. 앎과 믿음 C. 정신적 모델 D. 세계 모델 E. 우리 자신 알기
F. 의지의 자유 G. 제3의 대안에 대한 신화 H. 지능과 전략

부록
A. 유전과 환경 B. 정신 영역의 발생 C. 동작과 궤도 D. 두뇌 연결
E. 생존 본능 F. 진화와 의도 G. 절연과 상호작용 H. 인간 사유의 진화

후기 및 일러두기
용어 해설과 참고문헌
또 다른 참고 문헌
찾아보기
역자 후기


1. 프롤로그

마음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마음이 어떻게 마음이 없는 소재들로부터 건립되는가를 보여야 한다. 간단한 작은 조각들, 즉 마음을 형성하는 행위자(agent)들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 기능(Function) : 행위자들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 편성(Embodiment) : 행위자들은 무엇으로 이뤄져 있는가?
- 상호작용(Interaction) : 행위자들은 어떻게 소통하는가?
- 기원들(Origins) : 최초의 행위자들은 어디에서 오는가?
- 유전(Heredity) : 우리는 모두 다 똑같은 행위자들을 갖고 태어나는가?
- 학습(Learning) : 우리는 어떻게 새로운 행위자들을 만들고 옛 행위자들을 변화시키는가?
- 특성(Character) : 가장 중요한 행위자들의 종류는 무엇인가?
- 권위(Authority) : 행위자들이 다툴 때 무슨 일이 생기는가?
- 의도(Intention) : 그러한 네트워크들은 어떻게 바라거나 원할 수 있는가?
- 역량(Competence) : 행위자들의 집단은 각각의 행위자들로서는 할 수 없는 일을 어떻게 할 수 있는가?
- 자성(Selfness) : 행위자들에게 통일성 또는 인격성을 주는 것은 무엇인가?
- 의미화(Meaning) : 행위자들은 어떻게 어떤 것을 이해할 수 있는가?
- 감성(Sensibility) : 행위자들은 어떻게 정감과 감정을 가질 수 있는가?
- 자각(Awareness) : 행위자들은 어떻게 의식적이거나 자각적일 수 있는가?
질문 각각을 분리해 생각하면 모두 다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마음을 행위자들로 구성된 하나의 사회로 여기면, 각 물음에 대한 해답이 다른 물음들의 해답을 얻는 빛이 될 것이다.



2. 전체와 부분들

“전체는 부분의 합 이상이다” ~ 이 말은 ‘전체론’ 그리고 ‘게슈탈트(형태주의)’ 같은 용어들로 표현된다.
우리는 사물들이 결합되어 설명하지 못하게 될 때 그 작용을 일컬어 ‘게슈탈트’라고 말한다.
~ 무엇이 그림을 각각의 선들 이상의 것으로 만드는가?
~ 어떻게 해서 하나의 인격은 특성들의 집합 이상의 것이 되는가?
~ 어떻게 해서 하나의 문화는 관습들의 단순한 결집 이상의 것이 되는가?



3. 충돌과 타협

행위자들 간의 충돌(경쟁)이 더 상위 수순으로 위를 향해 이동하는 경향이 있다.
비타협의원리 : 한 행위자의 하급자들 사이에 내적인 충돌이 길어질수록 경쟁자들 사이에서 그 행위자가 갖는 지위는 더욱더 약해진다. 만약 그러한 내적인 문제들이 빨리 해결되지 않는다면, 다른 행위자들이 주도권을 장악하고 처음에 관여하던 행위자들은 묵살될 것이다.
“고통과 쾌락은 단순하게 한다.”
두 사물이 대립해서 나타나기 위해서는 그것들이 관련되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함께 연루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똑같은 행위기구들을 끌어들여야 한다.



4. 자아

자아(self) : 그 어떤 인간이나 사물의 정체, 또는 성격, 본질적 성질, 주어진 어떤 인물의 정체, 인격, 개별성, 다른 모든 사람들과 구별되는 그 사람만의 됨됨이
자아에 관한 생각들은 우리가 무엇인가? 에 관한 믿음을 포함한다. 이 믿음은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관한 믿음과 우리가 무엇을 하려는 경향을 지녔는가에 관한 믿음을 포함한다.
- 단일 자아 : 나는 생각한다. 나는 원한다. 나는 느낀다. 내 생각들을 생각하는 자는 바로 나, 내 자신이다
- 다중 자아 : 나의 한 부분은 이것을 원하고, 다른 부분은 저것을 원한다. 나는 내 자신을 더 잘 조절해야 한다.
우리가 ‘내 자신 속에 내가 있다’는 신화를 구축한 것은 나로 하여금 내가 원하는 것을 하도록 하는 그 어떤 사람도 내 머릿속에 없기 때문이다. 심지어 나로 하여금 원하도록 원하게 만드는 그 어떤 사람도 내 머릿속에 없기 때문이다
기계가 영혼을 가질 수 있는가? 영혼은 배울 수 있는가?
정신과 영혼, 본질 등에 관한 오래되고 강고한 믿음의 정체는 무엇인가? 그것들은 모두 다 우리가 스스로를 개선할 길이 없다는 암시에 불과하다.



5.개인성

순환적 인과성 : 인과적인 고리가 발생 ~ 사태를 똑바로 펼쳐서 해결해야 한다.
- A는 B를 야기한다. ~ 존은 일에 지친다고 느꼈기 때문에 집에 가고 싶어 했다
- B는 A를 야기한다. ~ 존은 집에 가고 싶었기 때문에 일에 지친다고 느꼈다.
단독의 중심적인 자아라는 생각은 아무것도 설명하지 못한다. 아무런 부분도 갖지 않는 것은 우리가 설명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그 어떤 단편들도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우리가 하는 일이 다른 누군가, 즉 우리의 자아에 의해 수행된다는 기묘한 생각을 왜 그렇게도 자주 품게 되는 걸까? 그것은 우리 마음의 많은 영역이 언어적인 부분으로부터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정신 절차들은 왜 그렇게도 자주 ‘의식의 흐름’ 속에서 흘러가는 것처럼 보이는 것일까? 그것은 아마도 계속해서 정신 절차를 잘 통제하기 위해서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을 단순하게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즉, 복잡한 정신적인 장면이 ‘분명하게 정돈되면’, 마음속에 단일한 관념 파이프가 있어 그 속으로 관념들이 흘러가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영속적인 정체성 ~ 우리 모두는 변화에도 불구하고 불변에 대한 감각을 경험한다.



6. 통찰과 내성

의식: 살다 보면 이해하지 못하는 것들을 다루어야 하는 일들이 종종 있다. 어떤 일반적인 의도만을 자각하고, 나머지 모든 일들은 저절로 처리된다. 우리의 의식적인 생각들은 우리가 전혀 자각하지 못하고 있는 수없이 많은 절차들을 제어하면서 우리의 마음속 엔진들을 조종하기 위해 신호-기호(signal-sign)들을 사용한다. 그것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알지 못한 채, 그 거대한 기계에 신호를 보냄으로써 목표에 도달하는 법을 배운다. 예전에 마법사들이 주문을 거리 위해 의식을 치렀던 것과 흡사하다.
생각은 생각에 영향을 미친다.
생각-실험: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관한 약간의 이론을 만들고, 당신이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관해 자그마한 실험들을 통해 검토한다. 문제는 생각-실험이 종종 과학자들이 찾는 명쾌하고 산뜻한 종류의 발견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아마도 현재 시간과 과거 시간, 둘 모두 미래 시간에 존재할 것이고,
그리고 미래 시간은 과거 시간에 포함될 것이다. – T. S. 앨리엇

우리의 기억들은 간접적으로만 물리적인 시간에 연결된다. 우리는 기억할 만한 어떤 한 사건이 ‘실제로’ 일어난 때가 언제인가에 대한 절대적인 의미를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 기껏해야 그 사건과 다른 사건들 간의 시간적인 관계들만을 알 수 있을 뿐이다
생각하지 않고 걸어가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생각하지 않고 생각한다.
~~ 깨달았어. ~~ 생각이 떠올랐어
어떤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에 대한 비밀은 우리가 알고 있는 다른 모든 것들에 그것을 어떻게 연결하는가에 달려 있다. 이런 이유로 어떤 것의 ‘진정한 의미’를 추구하는 것은 거의 틀릴 수 밖에 없다. 단지 하나의 의미만을 지닌 어떤 것은 아무 의미도 지니지 않는다.
상위 수준의 목표와 계획을 요약하는 데 사용하는 낱말과 상징은, 하위 수준의 목표와 계획을 제어하는 데 사용되는 신호와는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상위 수준의 행위기구들이 끌어당겨 활용하는 하위 수준의 하부 기계들이 지닌 미세한 사항들을 탐사하고자 할 때, 그들은 거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자전거를 타면서 어떻게 균형을 잡는지, 그림을 실물과 어떻게 구분하는지, 기억에서 어떻게 사실을 불러내는지 등에 관해 우리는 말로 표현할 수 없다. 그것은 우리의 언어 행위기구들이 그와 같은 일들이 일어나는 하위 수준의 하부 기계에서의 미세한 사항들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의식의 개입은 주로 시스템이 실패했을 때 이뤄진다.



7. 문제와 목표

지능: 동물들은 문제들을 스스로 해결하지 않으며, 다만 유전적으로 조성된 그들의 복잡한 두뇌 속에 마련된 유용한 절차들을 활용할 뿐이다. 진화의 시간적인 비율은 너무 느리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진화를 지능적으로 볼 수 없다. 우리의 마음은 우리가 어렵다고 여기는 문제들을 해결하도록 하는 과정들을 포함하고 있다. 우리는 그러한 과정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한 과정들이 무엇이건 간에, ‘지능’은 그 과정들에 대해 우리가 붙이는 명칭이다.
각 유형의 지식은 ‘표상(representation)’의 어떤 형식과 그 표상의 양식을 활용하는 데 적합한 기술을 필요로 한다. 일단 이러한 준비가 완료되면, 전문가가 계속해서 지식을 축적하는 것은 비교적 쉽다. 부가적인 전문 지식은 그 동일한 표상 양식을 잘 적용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일관된 형태를 띠기 때문이다.
퍼즐 원리: 우리는 컴퓨터가 어떤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하는가를 미리 알지 못한 상태에서 출발하여 시행착오에 의해 그 문제를 풀 수 있도록 프로그램 할 수 있다. 다만, 문제가 풀렸는지 인지할 수 있는 방법을 갖추기만 한다면…
목표를 향한 절차적 개념 없이는, 아무 생각 없이 우연히 일을 해내는 것보다 더 잘하기 어렵다.
진척 원리: 만약 우리가 ‘진척’이 있다는 것을 알아낼 수 있는 어떤 방법을 갖춘다면, 총괄적인 탐색을 해 나가는 절차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어떤 사람이 어둠 속에서 잘 모르는 언덕을 올라갈 때 가파른 언덕의 방향을 찾기 위해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주변을 더듬거리며 올라갈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해답을 향한 경로를 추적해 갈 수 있다. 어려운 문제의 경우 문제를 푸는 데 있어서 ‘진전’을 인지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
목표와 하위 목표: 우리가 알고 있는 어려운 문제를 풀 수 있는 길을 발견하지 위해 필요한 가장 강력한 방법은, 그 어려운 문제를 분리해서 여러 개의 쉬운 문제들로 쪼개는 방법이다.
지식 활용하기: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가를 미리 아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탐색을 아예 벗어날 수 있다.
인공지능 탐구의 또 다른 분야는 지식을 기계에 구현하는 방법을 알아내는 것이다. 이 문제 자체가 여러 과제를 내포하고 있다. 우리가 필요한 지식을 어떻게 획득하는가를 발견해야만 한다. 그 지식을 어떻게 표현하는가를 배워야 한다. 그리고 우리의 지식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절차들을 개발해야 한다.
국소적인 책략과 전반적인 책략: 국소적인 성공이 시스템 전체의 성공에 도움이 되지 못할 때가 있다.
차이-엔진: (general problem solver, 앨런 뉴얼, 허버트 사이먼) 행위자들은 실제 상황과 이상적인 상황의 차이를 감소시키는 경향을 띤 방식으로 행동한다.



8. 기억의 이론

지식은 어떻게 보여지는가? 저장되는가? 되새겨지는가? 그리고 어떻게 사용되는가?
우리는 무엇을 알고 있다는 것과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선명하게 구분할 수 없다.
K(knowledge)-라인 (하나의 기억 이론): 좋은 생각을 획득하고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거나 기억할 만한 경험을 할 때마다 당신은 그것들을 표상하는 하나의 K-라인을 활성화한다. 하나의 K-라인은, 당신이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거나 좋은 생각을 가질 때 그 정신적인 행위자들에 들러붙는 하나의 철망과 같은 구조다. 당신이 나중에 그 K-라인을 활성화할 때, 그것에 들러붙어 있던 행위자들이 각성하면서 당신이 그 문제를 해결했거나 그 생각을 획득했을 때 처했던 것과 똑 같은 정신 상태 속으로 당신을 밀어 넣는다. 이것은 이전과 비슷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상대적으로 더 쉽게 만든다. 우리가 무엇인가를 생각하면서 관련된 활동에 개입했던 행위자들에 대해 이전에 만들었던 목록을 활용함으로써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게 무엇인가를 지금 기억하는 것이다. 하나의 K-라인을 만드는 것은 성공적인 파티에 왔던 사람들의 목록을 만드는 것과 같다.
당신은 자전거를 수리하려 한다. 먼저 손에 빨간색 페인트를 바른다. 수리를 다 마치고 나면, 붉은색 페인트가 묻은 공구들은 자전거 수리에 필요한 공구들임을 알 수 있다. 앞으로는 자전거 수리 전에 이 공구들을 미리 준비해 놓으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다. 만일 여러 작업마다 다른 색의 페인트를 사용한다면, 작업에 쓰인 공구들마다 여러 색깔들로 표시가 될 것이다. 즉 각각의 행위자는 여러 다른 K-라인들에 부착될 수 있다.
K-라인들은 비교적 널리 퍼져있고 산만하게 이루어지는 활동들을 쉽게 기록할 수 있고, 나중에 그 활동 모두를 한꺼번에 재활성화 할 수 있다.
실제로 일어난 일을 기술하는 것보다 우리의 태도와 감정을 회상하는 것이 왜 더 쉬울까? 그 이유를 바로 K-라인의 기억들로부터 기대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그러한 K-라인을 구축한다고 해서 그 느낌들이 자동으로 기술 가능해지는 것은 아니다.
마음의 부분적인 상태는 어떠한 행위자들이 활성화되었는가를 명시할 뿐 어떠한 다른 행위자들이 조용한가를 말하지는 않는다. (~ 마음의 전적인 상태(total state))
하나의 마음은 그 어떤 순간에도 정확하게 하나의 전적인 상태를 가질 수 있지만 동시에 여러 부분적인 상태들에 놓여 있을 수 있다. 왜냐하면 부분적 상태들은 불완전한 묘사들이기 때문이다.
접착-수준 이론(the level-band theory): 우리는 K-라인들에 행위자들을 연관 지음으로써 학습한다. 그러나 우리는 그 모든 행위자들을 K-라인에 똑 같은 정도로 단단하게 연결시키지 않는다. 어떤 세목의 수준에서는 강한 연결들을 형성하고, 더 상위의 수준들과 더 하위의 수준들에서는 더 약한 연결들을 형성한다.
기억한다는 것은 그것을 다시 보는 것과 흡사하다. 당신은 그때 인지했던 것만을 기억하려는 경향을 지닐 것이다. 그렇기에 뭔가가 상실된다. 그러나 그 대가로 얻는 것이 있다. 이 ‘K-라인 기억 나무들’은 어떤 종류의 세부 내용들을 잃지만, 그것들은 관념의 기원에 대해 더 많은 흔적을 유지한다.
만약 각각의 K-라인들이 다른 K-라인들과 연결될 수 있다면, 그리고 그 다른 K-라인들 역시 또 다른 K-라인들과 연결될 수 있다면, K-라인들은 사회들을 형성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일이 거대한 무질서 상태가 되지 않고 우리의 여러 목적들에 기여할 수 있다고 어떻게 장담할 수 있을까?
우리는 수준(level)이라는 관념을 자주 사용한다. 우리는 사람들이 가진 열망이나 성취의 수준에 대해 말한다. 추상의 수준을 말하고, 관리의 수준을 말하고, 세부의 수준을 말한다. 사람들이 수준에 대해 말하는 모든 일들에 공통된 뭔가가 있지 않을까? 그렇다. 그 모든 일들은 관념들을 조직하는 모종의 방법을 반영한다. 그리고 그 각각은 희미하게나마 위계적인 것 같다. 우리는 대체로 그 각각의 위계가 세계에 현존하는 모종의 질서를 묘사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그 위계적인 질서란 세계에 속한 것처럼 보일 뿐 사실은 마음에서 생겨나는 경우가 빈번하다.



9. 요약

당신이 하고 있는 것을 좋아한다는 사실이 확실하면 할수록 당신의 다른 야망들은 더욱 완벽하게 억압받고 있는 중이다.
우리의 선호 여부는 우리의 행위기구들 간의 수많은 협상들에 의한 최종 결과이다. 좋아함은 우리의 세계를 협소하게 만들기 때문에 이 좋아함의 역할을 이해해야 한다. 어떤 것을 좋아함으로 인해 다른 가능성들을 포기해야만 하고 향수나 후회 등에 굴복하지 않을 수 있어야 한다.
어떻게 실패하게 되었는가를 성찰함으로써 배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 실패할 때 썼던 책략을 수정하거나 새롭게 바꾸어야 한다. 우리는 실패를 통한 학습보다 성공을 통한 학습을 선호한다.
어떤 일을 하게 되는 동기부여에는 직접적인 보상 이상의 그 무엇인가가 있다.



10. 패퍼트의 원리

패퍼트의 원리: 정신적 성장의 결정적인 몇몇 단어들은 단순히 새로운 기술들을 획득하는 것에 기초한 것이 아니라, 이미 알고 있는 것을 사용하는 새로운 행정지도적 방법들을 획득하는 것에 기초한 것이다. 즉 마음은 지식을 축적하는 것만으로는 실제로 아주 많이 성장할 수 없다는 것이다. 마음이 그렇게 아주 많이 성장하려면 이미 알고 있는 것을 사용하는 더 좋은 방법들을 발전시켜야만 한다는 것이다.
상위 수준의 개개 행위자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일들을 언제 어떻게 활용할지를 일러줌으로써 우리 스스로를 조직하는 데 도움을 주는 ‘상위 수준의’ 지식의 형식을 구현한다. 많은 단계를 거쳐 관리되지 않으면 상위 수준에서 형성된 그 지식을 하위 수준의 행위 기구들에서 활용할 수 없게 된다. 하위 수준의 행위기구들끼리 서로의 길을 막아 설 것이기 때문이다.



11. 공간의 형성

낱말은 의미를 갖는다. 하나의 일상적인 낱말이 갖는 의미와 부합하는 두뇌-사건이 있다면, 그것에 어떤 종류의 두뇌-사건이 상응할 수 있을까?
어느 누군가가 실제로 세계에 관해 생각을 할 때, 그 생각들을 적은 그림을 통해 제대로 나타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저 그 단편을 그림으로 풀 수 있을 뿐이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을, 사람들이 갖는 정도와 범위의 감수성을 그 어떤 기계도 가질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이러한 사실이 의미하는 바는, 우리가 단순한 기계가 아니라는 것일 뿐이다. 알아두어야 할 것은, 광범위한 기계의 자질이 어느 정도인가를 제대로 알기에는 우리 인간이 아직 암흑기에 있다는 사실이다. 어쨌든 하나의 그림은 하나의 원리만을 묘사할 수 있을 뿐이다. 거기에는 완전히 성숙한 마음 사회의 모든 내부 사항을 재현해낼 수 있는 그 어떤 방법도 없다. 그러한 복잡한 일들을 말할 수 있기 위해서는 독자들이 그들 자신의 내부 세계를 탐색할 수 있게끔 하는 언어적인 책략 외에 다른 길이 없다.
두뇌는 두개골에 갇혀 있다. 세계로부터 두뇌에 이르는 유일한 길은 눈과 귀, 피부로부터 들어오는 신경 다발들이다. 그러한 신경들로부터 들어오는 신호들이 어떻게 ‘외부 세계 내의 존’에 대한 우리의 감각을 일으키는 것일까? 실제로 우리는 외부 세계와 결코 그 어떤 직접적인 접촉도 하지 않는다. 대신 우리는 우리의 두뇌 안에서 건립하는 세계에 대한 모형들을 다룬다.
수학에서 하나의 ‘완전한 점’은 형태도 없고, 크기도 없다. 단일한 하나의 점에 관해 그것이 다른 점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고 있는가를 무시해 버리면 그 점에 관해 말할 수 있는 것은 전혀 없다. 이는 그러한 것들이 너무 복잡미묘해서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 아니다. 그것들이 너무 단순해서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점들이란 그 자체로 아무것도 아니고 다른 점들과의 관계에서만 현존한다.
생각의 방식은 부분적으로 우리가 어떻게 성장했는가에 달려 있다. 우리의 생각은 가장 유사하게 여겨지는 것들에 의해 주로 활성화된다.
우리의 붉음, 만짐, 또는 치통 등의 행위자들이 신호들을 두뇌에 보낼 때, 각각의 행위자 자체는 ‘내가 여기 있소’하고서 말할 뿐이다. 그 신호들이 우리에게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가는 그 신호들이 우리가 갖추고 있는 다른 모든 행위기구들에 어떻게 연결되는가에 달려 있다. 두뇌에 전달된 신호들의 ‘질’은 오로지 관계에 달려 있다. 형태를 지니지 않은 공간의 점들이 관계를 맺는 것과 마찬가지다.
우리는 아이가 공간을 이해하는 법을 어떻게 배우는가를 실제로 이해하지 못한다. 처음 아이들이 세계가 자기 자신을 중심으로 회전한다고 상상한다. 시간이 좀 지나면 아이들은 자신의 몸이 여느 다른 대상들과 마찬가지로 정지해 있는 우주 속에 있다고 여기면서 그 우주 속에서 자신이 움직이는 것으로 생각하기 시작한다. 이 단계에 도달하는 데 몇 년이 걸린다.
만약 우리가 모든 행동을 ‘고정된 것(타고난 것)’과 ‘학습되는 것’이라는 두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면 놀라울 것이다. 하지만 유전과 환경 간의 경계는 깔끔하게 잘려 있지 않다. ‘아이가 지닌 공간 개념은 획득된 것인가, 아니면 타고난 것인가?’라고 묻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 우리는 타고난 것에 의해 결정된 절차들에 따라 배워 나가는 행위기구들을 활용함으로써 공간 개념을 획득한다. 이 행위기구들은 경험을 통해 배운다. 그러나 그 배움의 성과는 우리의 몸을 구성하는 부분들 간의 공간적인 지리 관계에 의해 잠정적으로 미리 결정되어 있다. 적응과 예정의 이러한 혼합은 생물학에서는 다반사다. (예정된 학습)
우리의 두뇌에는 많은 행위기구의 짝들이 있고, 그 짝들은 서로를 향해 내닫는 거대한 신경 다발들을 갖추고서 마주보는 거울 영상들처럼 정렬해 있다.
우리의 마음은 짝을 이루는 대립되는 원리가 만나는 바탕이다. 한 쪽에 논리적인 것이 다른 쪽의 비논리적인 것을 마주하여 서 있다. 좌뇌는 합리적이고, 우뇌는 정서적이다. 이러한 사이비과학의 도식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사로잡혀 있다는 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정신세계를 복숭아처럼 산뜻하게 두 쪽으로 잘라낼 수 있다고 하는 케케묵은 생각에 새 생명을 불어넣었기 때문이다.



12. 의미 학습

학습은 무엇인가? 이를 정의하기가 어려운 것만은 확실하다. 문제는 우리가 ‘학습’이라는 하나의 낱말을 너무나 다양한 관념들의 사회를 포함하는 데 사용한다는 것이다.
학습은 우리의 마음이 작동하는데 유용한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다.
사물을 이름에 연결하는 것만으로 어떤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배울 수는 없다. 각각의 낱말-관념에는 사물뿐만 아니라 어떤 원인, 작용, 목적, 설명이 덧씌워져 있다. 우리의 사고방식은 우리가 여러 다른 맥락에서 배웠던 것들을 한데 끌어 모으는 것이다. 하지만 두 가지 다른 방식을 어떻게 한꺼번에 생각할 수 있을까?
우리가 나이 들어서 활용하게 되는 많은 사유 방식들은, 우리가 어릴 때 공각의 세계에 관해 배웠던 것들에 기초한다.
우리가 의자를 인지하기 위한 구조적인 묘사가 필요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의자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알기 위한 기능적인 묘사가 필요하다. 두 관념을 섞음으로써 우리가 의미하는 바에 관해 더 많을 것을 포착할 수 있다. 그러나 애매한 연계(association)를 제시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왜냐하면 그 관념들의 짜임이 나름대로 활용도를 발휘하기 위해서, 의자의 각 부분들이 사람들이 앉는데 실제로 어떻게 도움을 주는가에 관해 좀 더 익숙한 세부 사항들이 포함돼야 하기 때문이다.
의자와 상자의 묘사를 다시 설명하거나 재구성함으로써, 그 둘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서로 ‘상응’할 수 있는 정신적인 기술을 필요로 한다. 우리가 이전의 묘사들을 새로운 환경들에 맞게끔 조절하는 법을 배우기 이전에는, 오래된 지식은 배웠던 환경들에만 적용할 수 있을 뿐이다. 그리고 환경이란 결코 완벽하게 똑같이 반복되지 않기 때문에 이전의 지식이 곧이곧대로 계속해서 작동하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
틀 단일화: 예를 들어 모든 아치들은 어떤 공통된 부분들을 갖는다는 것을 관찰함으로써 여러 묘사들을 하나의 묘사로 결합하기
- 축적: 예를 들어 블록 또는 쐐기라는 어구를 형성함으로써 양립할 수 없는 묘사들을 끌어 모으기
- 변형: 예를 들어 전반적인 형태보다 분리된 블록들에 대해 묘사함으로써 한 묘사의 성격을 변화시키기
- 틀 변형: 예를 들어 아치 개념을 두 손을 바꾸는 행동과 관련시킴으로써 구조와 기능 또는 작용 사이에 다리 놓기
- 단일 틀: 여러 다른 것들에 한꺼번에 적용하기 위해 구축된 기술

단일 틀을 발견할 수 없을 때 학습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경험한 것들에 대한 서술들을 축적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예들을 나타내는 많은 균일한 방법들을 발견하는 것보다, 예들을 축적하는 것이 더 간단하게 여겨진다. 그러나 나중에는 그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된다. 어떻게 해서 그런 일들이 벌어지는가에 대한 추론을 하고자 할 경우, 축적해 놓은 것들이 방해 요인이 될 수 있다. 왜냐하면 각기 분리된 예들을 정당화하기 위한 서로 다른 논증이나 설명을 찾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는 묘사들의 축적, K-라인, 단일 틀, 그 외 무엇이든 다양한 학습 전략을 혼합해서 활용한다.
언제 축적해야 하고, 또 언제 단일 틀을 만들어야 할까? 그 선택은 당신이 설정한 목표에 달려있다. 때로는 사물들이 비슷한 형식을 지녔기 때문에 그것들의 유사성을 살피는 것이 유용하고, 때로는 사물들이 비슷하게 쓰이기 때문에 그것들을 무리로 나누어 구분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다. 어떤 때는 유사성을 강조하고 싶고, 또 어떤 때는 차이점을 강조하고 싶어진다. 종종 우리는 단일 틀과 축적을 모두 조합해서 사용해야 한다.
우리는 축적들이 통일성을 많이 갖추어야만 한다고 느낀다. 그래서 축적들이 아주 만족스러운 경우는 드물다.
많은 좋은 관념들은 사실상 하나의 관념으로 된 두 개의 관념이다. 이때 하나의 관념은 두 사유 영역 또는 두 관점 사이에 다리를 형성한다. 우리가 구조와 기능 사이에 다리를 놓을 때마다 그 다리의 한쪽 끝은 목표 또는 용도를 재현하고, 다른 한쪽 끝은 그러한 목적들을 달성하기 위해 활용할 만한 것을 기술한다. 그러나 그러한 구조들이 기능들에 깔끔하게 상응하는 경우는 드물다. 문제는 어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많은 다른 길들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가 다리의 구조에 관련해서 축적을 발견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목적과 수단으로 된 우리의 세계들은 서로 다르고 대체로 잘 부응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 세계들 중 하나의 세계에서 잘 작동하는 유용하고 알찬 하나의 단일 틀을 발견할 때, 그 단일 틀은 종종 다른 세계에서 이룬 하나의 축적에 상응한다. 우리가 새를 동물로 분류하고 비행기를 기계로 분류했을 때, 그것들에 관련해서 우리는 하늘을 나는 것들의 부류들에 대해 불일치를 이끌어내야 했다. 나중에 우리가 비유들에 관한 이론들을 접하게 될 때, 많은 영역들을 넘나들면서 통일시키는 힘을 발휘하는 몇 안 되는 도식들을 알기 때문에, 이러한 불일치의 문제들이 거의 불가피하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예외 원리: 거의 언제나 통용되는 하나의 규칙을 변경하는 것이 이득을 가져오는 경우는 드물다. 특수한 예외들을 축적함으로써 그 규칙을 보충하는 것이 더 좋다. 새는 날 수 있지만, 펭귄과 타조는 날지 못한다. 헤엄치는 동물은 물고기이지만, 고래와 돌고래는 물고기가 아니다.
예외들을 분리해서 다루지 않는다면, 그 예외들은 우리가 수행하고자 하는 모든 일반화를 파괴해버릴 것이다. ‘물고기’와 같은 일상적인 낱말이 갖는 힘은, 우리가 그것을 통해 얼마나 한꺼번에 많은 의미의 세계들을 망라하는가 하는 데서 유래한다. 그러나 이를 위해 우리는 많은 예외들을 감당해야 한다. 예외가 없는 규칙은 결코 없다고 해야 할 것이다. 과학에서는 모든 예외가 설명되어야만 한다. 그렇기 때문에 완전한 법칙을 찾지 않을 바엔 아예 그 어떤 법칙도 찾지 않겠다고 하는 것은 과학에서만 이치에 닿는 일이다.
우리가 어떤 것의 원인을 발견할 수 있다는 건 놀라운 일이다. 왜 우리는 그 많은 일들을 원인과 결과로 설명할 수 있을까? 모든 일들마다 원인이 있기 때문인가, 아니면 원인을 가진 일들에 관해서만 묻도록 배우기 때문인가? 원인이란 현존하는 것이 아니고 우리 마음에서 창안한 것에 불과한가? 앞에서 말한 모든 것이 답이다. 원인이란 실제로 마음에 의해 만들어지지만, 특정한 세계들의 특정한 부분에서만 작동할 뿐이다.
하나의 현상에 대한 원인을 안다는 것은, 적어도 원리적으로는 어떤 독립체(entity)들의 어떤 측면들을 그 외의 모든 측면들을 건드리지 않고 변화시키거나 제어하는 법을 안다는 것이다.
의미는 무엇인가? 때때로 우리는 한 낱말의 정의를 듣는다. 그리고 우리는 그 낱말의 사용법을 갑자기 알게 된다. 하지만 정의는 보통 그다지 잘 작동하지 않는다. 어떤 정의도 낱말의 본성을 포괄할 수는 없다. 낱말들에 공통되는 많은 것들을 간단하게 찾을 수는 없다. 그렇지만 낱말의 관념에 기저가 되는 어떤 통일성이 있다고 느낄 것이다.
우리는 구조에 따른 기술이 유용하긴 하지만 항상 너무 특수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목적에 따른 묘사가 유용하지만 그것이 결코 특정하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하나의 정의가 작동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종종 여러 방면에서 동시에 죄어들어감으로써 하나의 관념을 포착할 수 있다. 둘 또는 그 이상의 다른 종류의 묘사들을 동시에 사용함으로써 우리가 필요로 하는 관념을 정확하게 얻을 수 있다.
모든 정의가 구조와 목적에 관련된 각각의 특별한 성분들을 결합해서 만들어진다는 것을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양쪽 성분들을 특정하게 혼합해서 정의하게 되면 색다른 장점을 보여 준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한 정의는 우리가 추구하는 목적과 우리가 취하는 수단을 연결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우리가 인식할 (또는 만들거나 발견하거나 생각할) 수 있는 것을 우리가 해결하고 싶어하는 문제에 연결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하나의 친숙하지 않은 새로운 낱말을 사용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 당신은 그 낱말을 당신이 사용할 수 있는 하나의 구조가 다른 어떤 사람의 마음속에 현존한다는 것을 알리는 것부터 시작한다. 그러나 그 낱말이 얼마나 신중히 설명되는가와 상관없이, 당신은 그 낱말에 관한 생각을 마음속에 이미 존재하는 재료들을 활용하여 당신 스스로 다시 건립해야만 한다. 좋은 정의가 주어지면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당신에게 새로운 관념을 가르친 사람들이 그 관념을 사용하는 것처럼 그 새로운 관념을 사용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면서 당신은 그 새로운 관념을 자신에게 현존하는 서술에 맞게끔 형성해야 한다.
흔히 ‘의미’라고 부르는 것은 특별하고 한정된 구조들에 부합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무엇에 상응하는가? 우리의 행위기구들은 서로 연결되어 서로에게 강압을 행사하면서 연동하는 네트워크들을 형성한다. 의미들은 이 네트워크들 사이에서 이루어지면서, 그것들을 가로지르는 연결들에 상응한다. 이 네트워크들은 계속해서 성장하고 변화하는 중이기 때문에 의미들이 뚜렷하게 결정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래서 우리는 의미들을 간결한 낱말들의 계열로 정의할 것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 말로 된 설명은 그저 부분적인 귀띔으로서만 기여할 뿐이다. 또한 우리는 관찰하고, 일하고, 놀고, 그리고 생각하는 것에서 배워야만 한다.



13. 보는 것과 믿는 것

창조성이란 무엇인가? 사람들은 어떻게 새로운 생각을 얻는가? 대부분의 사상가들은 그 비밀이 ‘사물들을 바라보는 새로운 방법들’을 찾는 것에 있다는 데 동의한다.
어떻게 해서 연습은 일의 속도를 높일까?
전문가란 생각할 필요가 없는 사람이다.



14. 재공식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문제를 바라보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 다른 용어들로 문제를 서술하려고 노력할 수 있다. 재공식화는 희망이 없어 보이는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시도하는 가장 강력한 방법이다.
우리는 어떻게 재공식화하는가? 각각의 새로운 기법은 더 오래된 다른 행위기구들에서 이미 배워 활용되고 있는 방법들로부터 시작한다. 그래서 새로운 발상들은 종종 새로운 목적들에 적합하고 더 오래된 방안들에서 생겨난다.
- 몸통-지지대 개념: ‘몸통’은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직접적인 도구로서의 역할을 담당하는 구조의 부분을 나타낸다. 그리고 ‘지지대’는 그 도구를 돕는 역할만을 하는 다른 모든 생김새들을 나타낸다. 하나의 사물이 있으면 그것에 관한 하나의 목적을 연결해 둘 사이의 정신적인 기교를 건립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 연결-정의는 구조적인 묘사를 심리적인 목표와 결합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한 영역에서 다른 영역으로 쉽게 넘어가려면, 양쪽 사이에서 교차 영역으로 작동하는 체계적인 상응관계를 발견해야만 한다. 몸통-지지대 개념이 돋보이는 것은 이를 통해 여러 영역들을 관통하는 교차 영역으로 작동하는 체계적인 상응 관계들을 확인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교차 영역에 의거한 체계적인 번역은 효과 있는 비유들을 만들어 내는 기반이 된다. 이를 통해 이전에 전혀 알지 못했던 것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어떤 것을 우리의 묘사-세계들 중 어나 하나에서 보면 완전히 새롭지만, 그것을 다른 세계로 번역하고 보면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어떤 것과 닮았음이 드러날 수도 있다.
종종 우리는 우리 스스로 알아서 단정함으로써 문제를 더욱 어렵게 만든다. 따라서 문제를 더욱 여유롭게 재공식화하는 것만으로도 난관에서 벗어날 수 있다.
우리의 시각 절차가 오로지 한 방향으로만, 즉 세계로부터 정보를 가져와서 마음으로 집어넣는 방향으로 작동한다고 추정하게 한다
세계 ⇒ 감각 ⇒ 지각 ⇒ 인식 ⇒ 인지

그러나 보기의 절차가 위와 같은 방향으로 이루어진다고 추정하는 것은 우리가 보는 것이 어떻게 우리가 보고자 기대한 것에 의해 영향을 받는가를 설명하지 못한다. 인간의 시야는 외부 세계에서 주어지는 정보와 기억의 구조들을 어느 정도 결합한 것임에 틀림없다. 그 상황은 분명 다음과 같은 형식에 더 가깝다.
감각 ⇒ 서술 ⇐ 기대

마음은 서로 다른 종류의 서술들 사이에 연결을 도모함으로써, 언제든지 일을 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고 있음에 틀림없다. 그러니까 관점을 바꾸어 사물들을 보는 다른 방식을 찾아냈을 때, 스위치를 돌리듯이 손쉽게 평생의 경험을 살려 적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로 하여금 환원론자가 될 것인가, 아니면 혁신론자가 될 것인가 하는 문제로 되돌아가게 한다.
- 투자 원리: 아주 오래된 발상들은 나중에 생긴 발상들에 비해 지나치게 우월적인 지위를 행사한다. 어느 한 기량을 일찍 배우면 배울수록 우리는 그 기량을 사용하는 방법들을 더 많이 획득할 수 있다. 새로운 발상은 이전의 발상들이 축적해 온 방대한 기량들과 대적하여 경쟁해야 한다. 가진 자에게는 더 많은 것이 주어질 것이요, 갖지 못한 자는 그가 가진 그 작은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새로운 일들을 오래된 방식으로 하는 것이 훨씬 더 쉽다. 새로운 발상은 그 원리가 아무리 좋더라도 숙달하기까지 불편한 법이다. 오래되고 잘 발달된 기량들은 다른 사고 영역에서도 새로운 발상들이 뿌리를 내리지 못하도록 앞서서 발휘되어 앞서서 확산된다. 단기적으로는 새로운 발상을 처음 적용하는 것보다 옛 발상을 활용하는 것이 대체로 더 좋은 성과를 낼 것이다.
문제는 우리가 거의 항상 단기간에 몰입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투자의 원리와 예외의 원리 둘 다 우리가 잘 확립된 기술들과 단일 틀에 함부로 시비를 거는 것을 싫어하게끔 한다. 그럼으로써 오래된 기반 위에서 건립한 모든 것들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도록 한다. 이미 알고 있고 편안해하는 것을 사용하는 것이 원리상 잘못되었다고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당신이 간직하고 있는 오래된 관념들에 함축되어 있는 결점들을 회피하는 방법들을 축적해나감으로써 그것들을 지탱하는 것은 위험하다. 그것은 새로운 발상들을 억누르는 이전의 관념들의 힘을 강화하는 것일 뿐이어서 당신의 사고 양식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더 적은 것에 기초를 두는 셈이 된다.
진화의 과정들이 어떻게 투자 원리에 사로잡힐 수 있는가를 묘사한다. 어류, 양서류, 파충류, 조류 등의 많은 동물들은 왜 머릿속에 두뇌가 있을까? 이 방식은 우리의 초기 해상 조상이 3억년 전에 처음으로 육상으로 기어 올라오기 전부터 전승되었다. 딱따구리들의 경우에 다른 방식이 효과적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일단 머리에 그렇게 많은 기능들을 집중시키는 패턴이 정착하고 나자, 그 패턴은 많은 해부학적인 측면들을 포함한 다양한 의존관계들의 그물망을 수반했다.



15. 의식과 기억

우리는 보통 의식을 지금 당장 마음에서 일어나는 일을 아는 것이라고 여긴다. 이어지는 내용을 통해, 나는 의식은 현재에 관여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에 관여한 것임을, 즉 의식은 최근에 우리가 했던 사고에 대한 기록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생각할 지를 다루어야만 하는 것임을 주장할 것이다. 하지만, 생각(사유 내용)에 관한 사고(사유 작용)가 도대체 어떻게 가능할까?
의식을 서술하는 데는 기묘한 뭔가가 있다. 그것은 사람들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이든, 그들이 그 무엇을 명확하게 할 수 없는 것 같다는 사실이다. 이는 혼란된 느낌이나 무지하다는 것과는 다르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안다고 느낀다. 그런데 그 일을 적절히 서술할 수가 없다. 이렇게 가까이 있는 것 같은데도 언제나 도달할 수 없다니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자기 조사(self-inspecting probe)는 자신이 바라보는 바로 그것을 변화시키는 경향이 있다. 그리하여 체계가 와해될 지경이다. 안정된 형태를 지닌 어떤 것을 서술하기도 어렵지만, 눈앞에서 형태가 변하고 있는 어떤 것을 서술하는 것은 훨씬 더 어렵다. 그렇다면 우리가 그것을 생각하려는 순간마다 다른 것으로 변해 버린다면, 그것의 형태를 언급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해야 할 것이다.
지각, 의식, 자각과 같은 낱말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이 낱말들은 모두 작동하고 있는 누군가의 마음을 느끼는, 그 느낌의 의미를 지시하는 것 같다. 하지만 그렇다는 것일 뿐 각각의 낱말이 의미하는 바의 차이를 말하기는 어렵다.
우리는 우리 두뇌의 거대한 컴퓨터들에서 일어나는 일에 관해 어느 한 가지도 제대로 알지 못한다. 생각한다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우리는 어떻게 생각할 수 있는가? 관념이란 무엇인지 또는 관념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말할 수 없는데도 어떻게 우리는 그렇게 멋진 관념들을 가질 수 있는가?
현재의 정신 상태에 대해 말하는 것이 왜 그렇게 어려운지에 대해 여러 가지 이유들을 이미 살폈다. 그 중 하나의 이유는 마음을 구성하는 서로 다른 부분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시간적인 지연이 ‘현재 상태’라는 개념 자체가 심리학적으로 바람직하지 못함을 일러준다는 것이다. 다른 이유는 우리의 정신 상태를 반성하고자 하는 시도마다 그 정신 상태를 변화시킬 것이고, 따라서 우리의 정신 상태를 알고자 하는 것이 아주 빠르게 움직이는 무언가를 사진 찍을 때 항상 흐릿한 상을 얻을 수 밖에 없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어쨌든 우리는 우리의 정신 상태를 어떻게 서술할 것인가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보다는 계획을 수립한다거나 계획을 이행한다거나 하는 실제적인 일들에 더 많이 개입하고자 한다.
마음이 생각하려면, 자신의 정신적 상태들을 구성하는 파편들을 갖고서 마법을 부리듯 조작을 해야 한다. 우리의 다양한 행위기구들은 상상을 통해 일어나는 장면들의 변화된 모습을 어떻게 기억할까? 각기 다르게 변형된 그 장면들이 마음에서 빠져나갔을 때 어디로 가는 걸까? 그리고 우리는 그것들을 어떻게 다시 되찾아 오는 걸까? 그것들은 기억에 저장됨에 틀림없다.
우리는 장기 기억을 가지고 있는데, 이 기억은 며칠 또는 몇 년 아니면 평생 동안 유지된다. 또한 우리는 단기 기억을 가지고 있다. 이 기억은 단지 몇 초 또는 몇 분 동안만 지속된다. 우리는 얼마나 많이 기억할까? 때때로 우리는 안다고 여지지 않았던 일들을 기억하고서는 스스로 놀라기도 한다.
우리는 어떤 특수한 경험에 관해 실제로는 아주 많은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 대신에 우리의 다양한 행위기구들은 오로지 어떤 상태만을 장기 기억으로 변환시킬 것을 결정할 때 무의식적으로, 선택적으로 결정한다. 특정한 상태가 장기 기억으로 변환되도록 선택되는 것은 아마도 여러 측면에서 유용하거나, 위험하거나, 통상적이지 않거나, 의미심장한 것으로 분류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모두는 기억들을 조직하는 데 유리하고 효과적인 방법들을 개발해야만 한다. 하지만 그러한 조직화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는 의식에 와 닿을 수 없다. 그러한 일들을 알지 못하도록 하는 장벽은 무엇일까?
기억에 대한 기억에서 기억을 분간하는 것은 어렵다. 초기의 기억처럼 보이는 것은 오래된 생각의 재구성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 우리는 최근의 기억 역시 재구성한다. 그 기억은 우리가 본 것보다 우리가 인지한 것을 묘사하기 때문이다. 각각의 순간에서 다음의 순간으로 넘어갈 때, 당신의 정신적인 상태는 외부 세계로부터 전해지는 신호들에 의해 형성될 뿐만 아니라 그것들이 일으키는 기억들에 의해 활성화되는 행위자들에 의해서도 형성된다.
기억이란 우리의 어떤 행위자들이 과거의 여러 다양한 시간대에 대체로 똑같이 작동하게끔 하는 절차이다.
내재적 환영: 당신이 눈치챌 수 있을 정도로 지체하지 않고 어떤 질문에 대답할 수 있다면, 그럴 때마다 그 대답은 당신의 마음에 이미 활성화되어 있는 것처럼 여겨진다.
우리는, 기억이 과거에 알았던 것들을 복구할 수 있는 것처럼 생각하기를 좋아한다. 그러나 기억이 실제로 그것을 다시 가져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기억이란, 시각적인 내용, 소리, 촉감, 냄새, 맛이 우리에게 영향을 미칠 때, 이전에 성립했던 우리의 마음 상태의 어떤 부분을 재생할 뿐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회상을 실재적인 것처럼 만드는가? 그 비밀은 실시간의 경험이 간접적이라는 것이다!
두뇌는 단일한 공통의 기억 체계를 가지고 있지 않다. 두뇌의 각 부분에는 여러 유형의 기억 행위 기구들이 있는데, 이것들은 특별한 목적들에 적합하게끔 다소 다른 방식으로 작동한다.



16. 감정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지성보다 감정을 설명하기가 더 어렵다고 생각할까?
우리는 일상적으로 생각할 때 항상 이미지와 환상을 사용한다. 기하학 문제를 풀기 위해, 친숙한 어떤 장소로 걸어가는 것을 계획하기 위해, 또는 저녁에 무엇을 먹을지 결정하기 위해 ‘상상력’을 활용한다. 우리는 항상 현존하지 않는 장면을 다루어야만 한다. 사물을 그럴 수도 있는 방식으로 마음이 변경시킬 수 있을 때만, 사물을 현존하는 방식들을 어떻게 변경시킬지에 대해 마음이 실제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문화는 생각과 느낌이 거의 분리된 다른 세계에 놓여 있다고 잘못 가르치고 있다. 사실상 둘은 항상 서로 얽혀 있다. 감정과 생각이 서로 분리된 것이 아니며, 각각 특정한 영역을 전문으로 담당하는 서로 다른 두뇌-기계를 기반으로 하는 사고의 다양성 또는 유형으로 감정과 생각을 간주하기를 제안한다.
궁금한 것은 지능적인 기계들이 감정을 가질 수 있는가가 아니라 기계들이 감정 없이 지능적일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1. 고대에는 새로 태어난 마음은 아직 관념들이 채워지지 않았을 뿐 곧 완전히 성장한 마음으로 출발한다고 믿었다. 그래서 아이들은 무지한 성인들로 간주되었고, 모든 미래의 자질들을 갖춘 것으로 여겨졌다.
2. 아이의 마음이 단일한 하나의 자아를 갖고 출발하는데, 그 자아 자체가 나머지 세계와 구분된다는 것을 아직 모르기 때문에 그 구분을 하는 것이 문제라고 본다
3. 아이의 마음은 마음-조각들을 담고 있는 장소로, 거기에서 그 마음-조각들이 불연속적이고 일관성 없이 혼용되어 있기 때문에 각 마음-조각이 다른 마음-조각들과 상호작용하고 협동하는 것을 배워야만 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함께 성장하여 더욱 일관성 있는 하나의 전체를 형성할 수 있다.
4. 아이의 마음이 성장하는 것은 단계적으로 층을 구축해 가는 일련의 과정이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단계들의 기구가 이전 단계들의 기구의 기초 위에 구축된다

우리의 마음은 어떻게 자신을 형성할까?
마음은 제 스스로 파괴하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지 않는다. 거기에는 미리 구축된 자기-속박이 있어 마음을 인도함이 틀림없다. 미리 구축된 자기-속박은 어떤 종류의 것일까?
교차-배제: 행위자들은 한 집단을 이루는데, 그 각 행위자는 그 집단의 다른 모든 행위자들에게 ‘금지’ 신호들을 보내게끔 연결되어 있다. 그럼으로써 각각의 행위자는 서로 경쟁자가 된다. 그 집단에 속한 어느 행위자가 일깨워지면, 그 행위자의 신호들은 다른 행위자들의 활동을 금지하고자 한다. 이를 애벌랜치 효과를 일으키는데, 각각의 경쟁자들은 더욱 약해지고 각각의 경쟁자들이 도전자들의 활동을 금지하는 능력 또한 약화된다.  비타협의 원리
모든 행위자들은 서로 방해를 할 것이고 그 어느 행위자도 그들이 필요로 하는 자원들을 제어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이것은 간질 발작이 일어난 것과 같다.
인간의 마음은 비교적 단순하고 분리되어 있는 욕구의 기계들의 집합들로서 출발한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자기 통제의 부족은 비난하지만, 지성의 허약함은 비난하지 않는다.



17. 발달

퀴즈 원리: 해답을 발견하는 것보다 해답을 인식하기가 대체로 더 쉽다.
지금의 마음이 혼란을 일으킬 때마다 지금의 마음은 이전의 마음들이 한때 활용했던 것을 끌어들여 재활용할 수 있다. 우리가 이전에 지금만큼 영리하지 못했다고 할지라도 이전의 모든 단계들은 주어진 일들을 처리하는 데 필요한 작동 가능한 방법들을 그 나름으로 구비하고 있음에 틀림없다.
인간의 마음처럼 복잡미묘한 것이라면 분리된 단계들을 거치지 않고서는 성장할 수 없음을 논증하고자 한다. 왜 그럴까? 이미 작동하고 있는 체계를 바꾸는 일은 언제나 위험하다는 것이 하나의 이유다. 새로운 마음의 형태를 구축할 때마다 더 오래된 마음의 형태를 훼손하지 않고 간직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새로운 형태가 실패로 드러날 경우 이전 단계로 되돌아갈 수 있고, 또한 이전 단계를 활용하여 새로운 단계의 수행을 평가할 수도 있다.
하나의 기량이 단계를 거쳐 성숙해지는 이유 중 하나는 기량이 필수조건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어떤 절차들은 다른 절차들을 익숙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되기 전까지는 배울 수 없다.



18. 추론

이전에 만약 기계가 생각할 수 있다면 완벽한 논리로 생각해야만 한다고 믿게끔 하는 주장들이 있었다. 이 주장들에서 잘못된 것은 무엇일까? 우리는 모든 기계가 그 본성상 규칙에 따라 작동한다고 알고 있었다. 또한 기계는 우리가 지시한 것만을 정확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 외에는 우리는 기계가 양적인 것만 다룰 수 있고, 질적인 것이나 비유적인 것을 취급할 수 없다고 들어 왔다. 이런 대부분의 주장들은 행위자와 행위기구를 혼동하는 등의 실수에서 비롯된다.
우리는 실제 생활에서 언제 논리를 사용하는가? 생각을 단순하게 하고 요약하기 위해 논리를 사용한다. 논증적인 주장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고 그 주장이 옳다고 설득하기 위해 논리를 사용한다. 또한 우리 자신의 발상을 재정식화하고자 할 때 논리를 사용한다.
우리가 문제를 해결하거나 새로운 발상을 얻는데 실제로 종종 논리를 사용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가 제시하는 주장이나 결론을 구축하거나 발견할 때는 논리와는 다른 방법을 활용하고, 그 다음에 그것들을 공식화할 때 논리적인 용어들을 사용한다고 본다.
논리는 인간들이 축적해 온, 사물들을 사슬로 연결하는 데 효과적인 여러 방법들에 속한 작은 부분일 뿐이다. 논리는 관념들을 사슬로 연결로 하는 방법들을 나타내기 위해 사용하는 낱말이다. 논리가 새로운 발상을 하는 데 도움을 주지는 않는다. 그러나 논리는 이전에 가졌던 생각들의 허약함을 점검하는 데 종종 도움이 된다. 때때로 논리는 혼란스러운 네트워크들을 더욱 간단한 연결 사슬들로 세련되게 정돈함으로써 사고를 명료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리하여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하나의 방법을 찾았을 때 논리적인 분석은 그에 따른 가장 본질적인 단계들을 찾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럼으로써 우리가 발견한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설명하기가 더욱 수월해지는 것이다. 종종 자신의 생각을 스스로에게 설명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하나의 논리적인 연결 사슬을 쉽게 깨질 수 있다. 그러나 교차적으로 연결된 의미 부여-네트워크를 사용하게 되면 어쩔 줄 몰라 당황하는 일은 자주 일어나지 않는다. 어느 의미 부여의 방향이 맞지 않으면 다른 방향으로 바꾸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과학자들과 철학자들은 항상 단순성을 추구한다. 그들은 새로운 것이 이미 정의된 것들에 입각해서 정의될 수 있을 때 가장 행복해한다. 계속 그럴 수 있다면, 모든 것들은 연속적인 단계들과 수준들에서도 정의될 수 있을 것이다.
수학자들이나 철학자들은 사물들을 가능한 한 연결 항들이 적은 쪽으로 형식화하기를 좋아한다. 반대로 일반 사람들은 일상의 경험을 통해 상식적인 생각들이 더욱더 교차적으로 연결되면 될수록 더 쓸모 있어 보인다는 것을 알고 있다.
사람들이 만든 대부분의 기계들은 부품이 고장 나면 작동을 멈춘다. 그런데 우리의 마음은 제 스스로 변화를 일으키는 동안에도 계속해서 기능한다. 어떻게 해서 그렇게 탄탄할 수 있을까?
- 중복(Duplication) : 기능마다 여러 복제된 행위자들을 여러 다른 장소들에 둔 기계로 고안할 수 있다. 이 경우 만약 어느 행위자가 불능 상태가 되면 복제된 행위자들 중 하나가 그 일을 떠맡게 된다.
- 자기-수리(Self-Repair) : 몸을 구성하는 기관 중 많은 것들은 재생될 수 있다. 즉, 그 기관들은 어떤 부분이 상해 또는 질병으로 소실되더라도 새로운 것으로 대체될 수 있다.
- 절차 분산 (Distrubuted Processes) : 그 어떤 기능도 특정한 장소에 한정되지 않은 그런 기계들을 만들 수 있다. 아니면 각각의 기능이 일정한 범위의 장소들에 분산되어 있음으로써 각 부분의 활동이 각기 다른 여러 기능에 조금씩만 기여하는 그런 기계를 만들 수도 있다.
- 축적(Accumulation) : 각각의 행위자는 하위 행위자들로 구성된 한 가족을 축적해 나가는 경향을 띤다. 그리고 하위 행위자들은 그 행위자가 추구하는 목표들을 여러 방식으로 성취할 수 있다. 설령 하위 행위자들 중 어느 것이 장애를 일으킨다 할지라도 그 하위 행위자들을 거느리는 감독자는 여전히 자신의 일을 성취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 하위 행위자들 중 다른 것이 온존하기 때문에 비록 다른 방식을 취하더라도 그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19. 낱말과 관념

언어는 학문의 도구일 뿐이다. 그리고 낱말은 관념의 기호일 뿐이다. 그러나 바라건데, 도구가 쉽게 부패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기호는 그것이 지시하는 사물처럼 영구적이었으면 좋겠다.
- 새뮤얼 존슨
언어는 마음속의 일들을 짓는다. 그러나 낱말 자체가 사고의 본체일 수는 없다. 낱말은 제 스스로 의미를 갖는 법이 없다. 낱말이란 그저 특수 종류의 표식이거나 소리일 뿐이다. 만약 언어가 어떻게 작동하는가를 이해하고자 한다면, 낱말이 무엇인가를 지시하거나 재현하거나 지적한다는 통상적인 견해를 버려야 할 것이다. 낱말의 기능은 제어다.
각각의 낱말은 다양한 행위자들이 다른 행위자들이 한 것을 변화시키게끔 한다. 만약 언어가 어떻게 작동하는가 이해하기를 원한다면, 낱말로 사고하는 것은 마음이 수행하는 활동의 한 단편을 드러낼 뿐이라는 사실을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종종 낱말로 사유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우리가 낱말로 사유할 때, 그 낱말들이 어디에서 왜 생겨났는지 또는 그 낱말들이 이어지는 우리의 사유와 그에 따른 우리의 행동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그 어떤 의식적인 감각도 수반하지 않는다. 내적인 독백과 대화가 진행될 때 그것들이 어떻게 이루어지는가에 대한 그 어떤 노력이나 숙고 또는 감각도 없다.
우리가 생각하는 낱말들은 어떤 비실체적인 경계면을 떠돌고 있는 것 같다. 그 경계면을 바라보면서 우리는 우리의 욕망을 표현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상징-기호들이 어디에서 발생하는가를 이해하지 못할뿐더러 그 상징-기호들이 작동하여 도달하고자 하는 종착점이 어딘가도 이해하지 못한다. 어떤 때에는 한 낱말이 막대한 의미를 지닌 것처럼 보이다가도 그저 소리의 계열에 불과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낱말들이 잠재적인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은 낱말들이 지닌 근본적인 공허 때문이다.
두뇌-기계들이 어떻게 해서 보거나 걷거나 또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기억하도록 하는가에 대해 우리는 보통 알지 못한다. 어떻게 말하는지 또는 어떻게 들은 걸 이해하는지도 알지 못한다. 의식적으로 생각해 보면, 우리가 한 구절을 듣자마자 그 뜻이 마음에서 떠오른다. 하지만 우리는 그 낱말들이 어떻게 그런 효과를 산출해 내는지에 대해 전혀 의식하지 못한다. 의식은 언어가 작동하는 법을 드러내지 않기 때문이다.
반대로 언어는 의식이 하는 많은 일들에서 역할을 수행하는 것 같다. 이것은 우리의 언어 행위기구가 생각하는 방식에서 특수한 역할들을 수행하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이때 언어 행위기구는 다른 행위기구들에서 작동하는 기억-체계들을 강력하게 제어하고, 그 기억 체계들이 축적된 많은 지식을 강력하게 제어한다. 그러나 언어는 사유의 한 부분일 뿐이다. 우리는 어떤 때에는 낱말들 안에서 생각하는 것 같고, 어떤 때는 그러지 않는 것 같다. 낱말들을 사용하지 않을 때 우리는 어떤 것 안에서 생각하는가? 그리고 낱말로써 작동하는 행위자들은 낱말로써 작동하지 않는 행위자들과 어떻게 소통하는 걸까?
낱말은 어떻게 정신적 절차에 관여하는가?
언어는 어떻게 사람들이 서로 소통하게 만들 수 있는가?
단 하나의 행위자가 여러 다른 행위기구들에게 메시지를 전할 때 무슨 일이 일어날까? 많은 경우 그 메시지는 행위기구들마다 각기 다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렇게 여러 영향을 각기 다르게 미치는 행위자를 ‘다극소’(polyneme)라 부르고자 한다. 예를 들어 ‘사과’라는 단어에 대한 낱말 행위자는 다극소임에 틀림없다. 그 낱말 행위자가 색깔, 모양, 크기에 대한 행위기구들을 붉음과 둥근 모양, 사과만 한 크기 등 서로 독립적인 속성들을 재현하는 서로 관련이 없는 상태로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일한 메시지가 그렇게 많은 행위기구들에게 어떻게 ‘사과’라는 관념에 아주 적절하면서도 그토록 다양한 효과들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그 다른 행위기구들 각각 이미 그 동일한 신호에 그 나름으로 대답하는 법을 배웠음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정치가들처럼 다극소는 서로 다른 청자들에게 서로 다른 것을 언급하고, 각각의 청자는 그 나름으로 그 메시지에 대답하는 법을 배워야 했기 때문이다. (다극(poly)는 다양성을 암시한다. 소(neme)는 그것이 기억에 의존하는 방식을 가리킨다)
그렇다면 그 모든 행위기구들은 각각의 다극소에게 대답하는 법을 어떻게 배울 수 있을까? 만약 개개 다극소가 각각의 행위기구에 있는 K-라인에 연결되어 있다면, K-라인 각각은 자신이 속한 행위기구 내부에 어떤 부분적인 상태를 일으켜야 하는가를 배우기만 하면 될 것이다. 그런 K-라인들이 영향을 미치고자 하는 행위기구들 근처에 작은 기억소자를 형성해 낼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인식소자: 그리고-행위자(AND-agent), 또는-행위자(OR-agent), …
증거의 조각들을 통한 일반화는 어떻게 하는 걸까?
불완전한 실마리들로 완전한 회상을 일깨우는 방법을 상기(reminding)이라고 할 수 있는데, 강력하긴 하지만 완벽하지 않다.



20. 맥락과 애매성

우리는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어렵다고 종종 느낀다. 이에 관해 낱말들이 지닌 애매성에 그 이유를 돌려 비난하려는 유혹을 받게 된다. 그러나 문제는 ‘생각 자체가 애매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생각을 표현하는 데 결코 성공하지 못했다. 그저 그 생각들을 다른 생각들로 대체했을 뿐이다. 이것은 그저 낱말의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우리의 마음 상태가 항상 변화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낱말 하나하나가 그 자체로서는 애매한데도, 문장은 왜 그처럼 명백하게 이해될까? 이는 각기 동떨어진 낱말이 쓰인 맥락이 청자가 처한 가장 가까운 과거의 맥락이나 다른 낱말들에 의해 첨예해지기 때문이다.
흔히 쓰는 많은 낱말들은 충분히 애매하다. 그래서 아주 간단한 문장마저 여러 뜻으로 이해할 수 있다. 낱말이 선입견을 불어넣기 때문이다. 하나의 문장에 애매한 낱말이 둘 또는 그 이상 들어 있을 때에는 문제가 더 어려워진다.
대부분의 언어-낱말들은 서로 다른 많은 다극소들과 연결되어 있다. 이 다극소들은 각 낱말의 많은 의미 형성에 상응한다. 한꺼번에 많은 다극소들을 일깨우게 되면, 각각의 다극소가 누군가의 행위기구들을 동시에 다른 상태로 설정하고자 하기 때문에 충돌이 생길 것이다. 다른 문맥적 실마리가 없으면 그 충돌 중의 어떤 것들은 행위기구들이 서로 연결되는 힘에 의해 해소된다.
속성에 따라 사물을 분류하는 오래된 발상이 전적으로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아주 많은 종류의 성질들이 복잡한 방식으로 상호작용하기 때문이다. 색유리를 통해 무언가를 볼 때 색조에 약간의 영향을 받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가 경험하는 상황이나 여건은 수천 가지가 넘는 맥락상의 분위기에 영향을 받고 물든다.
미시소(micronemes): 우리의 마음이 좀처럼 표현할 수 없는 방식으로 활동할 때, 그 활동에 그늘을 드리우는 내적이고 정신적인 맥락상의 실마리들.
각각의 생각에는 다소 다른 미시구조가 존재한다. 사실상 이 미시구조들의 표현 불가능성은 우리 각자의 개별성을 반영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알려지지 않은 영향이 특별한 행위자들의 형태로 내재돼 있다고 상상함으로써 이러한 마음의 이미지를 분류할 수 있다. 따라서 다음 내용에서 우리는 미시소를 K-라인으로 보게 될 것이다. 이때 K-라인은 다른 미시소를 포함하고 있는 다른 행위자들을 일깨우기도 하고 억누르기도 하는데,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는 많은 행위기구들에 뻗쳐 있다.
이러한 미시소들은 그 모든 단힘과 축출의 절차에 가담한다. 그 각각의 영향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많은 미시소들이 활성화되어 여러 결과가 생겨난다. 이런 여러 결과들이 결합해 대부분의 낱말들이 애매하게 이해되는 하나의 맥락을 확립하게 되는 것이다.
맥락과 연결되어 있는지, 어느 정도 연관되어 있는지에 따라 낱말을 듣거나 생각하는 데 전혀 다른 의미가 작동할 수 있다. 그것은 각각의 낱말-의미 행위자가 미시소들의 조합들 중 어떤 것이 활성화되고 있는가를 인식하는 법을 배우는 데 따라 달리 발생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다극소와 미시소는 모든 수준의 모든 행위기구를 포괄하는 거대한 분지 네트워크 (branching network)로 성장해 간다. 이 분지 네트워크들은 위계를 이루는 일반적인 형태에 가깝지만, 지름길, 교차-연결, 예외 등으로 구멍이 숭숭 나 있다. 따라서 단독의 인간 내부에서 발달하는 그 모든 연결의 세부 사항들을 이해할 수 있는 길은 없을 것이다. 이를 이해한다는 것은 그토록 많은 인간의 생각과 경향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가를 파악하는 것과 다름없다. 기껏해야 우리는 그러한 구조를 이루는 가장 넓은 윤곽만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상위 수준의 행위기구들은 하위 수준의 행위자들이 무엇을 하는가를 깨닫지 못한다. 상위 수준의 행위기구들은 하급자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을 감독하고 조절하지만 거의 이해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상위의 행위기구는 너무 많은 미시소들, 또는 너무 적은 미시소들에 대응하면서 그에 따라 자신의 감응 능력을 조절하기 때문이다.
언어를 잘 이해하고 말하려면 통상 수천 개의 낱말을 배워야 한다. 하나의 낱말을 제대로 사용하는 법을 배울 때 그 낱말에 대한 행위자들과 다른 행위자들을 잇는 엄청나게 많은 연결들을 배우는 것도 포함된다. 그런 연결들을 만들어 내는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그 연결들의 생리적인 전형이란 무엇일까?
연결-도식(connection-scheme): 1946년 캘빈 무어스가 고안


겨우 열 개의 회선을 사용하는 것만으로 수백 개의 수용 행위자들을 활성화시키는 전달 행위자들을 작동시키는 방법이 제시되어 있다. 그 책략은 각각의 전달 행위자가 하나의 회선을 자극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 가능한 열 개의 회선에서 무작위로 선택된 다섯 개의 회선을 자극하도록 하는 것이다.
제시한 연결 노선-도식을 아래 그림과 같이 행위자들이 세 층으로 나뉘는 형태로 다시 그려 보자.


전달 행위자는 단지 K-라인 또는 기억소자일 수 있다. 그리고 수용 행위자들은 간략한 인식소자들일 수 있는데, 그것은 수용 행위자 각각이 연결 행위자의 어떤 결합에 의해서만 일깨워지기 때문이다.



21. 이동-틀

대명사는 대상이나 낱말을 의미하지 않고, 화자가 생각할 때 청자의 마음 내부에서 이어져 일어나고 있는 개념이나 관념 또는 활동을 나타낸다고 추정한다. 그러나 청자의 마음속에서 여러 활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을 텐데, 청자가 해당 대명사를 듣고서 그것이 여러 활동 중 어느 것을 의미하는지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
문장을 이해하는 것은 왜 그렇게 쉬운가? 어떻게 관념을 일련의 낱말들로 압축하고 나중에 다시 끄집어 내는가? 일반적으로 영어 문장은 행동이나 사건, 변화 등을 보여주는 동사를 중심으로 건립된다.
말하거나 생각할 때 마음속에서 이미 활동하고 있는 생각들을 서로 연결하기 위해 우리는 이미 일깨워진 어떤 정신 활동들을 활용하는 데 필요한 대명사 같은 장치들을 활용한다. 이를 위해서는 그러한 정신 상태의 단편들을 붙들어 여기저기로 옮길 수 있는 일시적인 ‘손잡이’로 활용할 수 있는 기구를 갖추어야 한다. 그 손잡이들이 언어에서 쓰이는 대명사와 유사한 기능을 한다고 본다. 그러한 유사한 관계를 강조하기 위해 손잡이를 ‘대리행위소(pronomes)’라 부르고자 한다.
우리가 쓰는 언어-문법의 많은 규칙은 어떤 체계적인 대응 관계를 구현하거나 반영한다. 그리고 바로 이러한 체계적인 대응들은 우리에게 필요한 가장 강력한 방법이다. 이와 유사하게 다른 많은 언어-형태들도 우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는 관심들을 공식화하고 소통하는 것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쪽으로 발전해 왔다.
‘대리행위소’가 언어적이거나 비언어적인 추론의 사슬을 만들기 위해 활용되는 절차들에 어떻게 포함될 수 있었는가?
이동-틀(Trans-Frame) : 이동하는 것과 같은 행동을 생각할 때마다 보통 다음(기점, 종점, 궤도, 차이 등)과 같은 특별한 관심들을 갖게 된다. 개념적 의존관계 ~

이동-틀은 기점, 종점, 차이, 궤도라는 네 개의 대리행위소에 연결되었다. 이 대리행위소들로 간단한 추론 사슬을 충분히 엮어낼 수 있다. 하지만 행동 주체, 수용자, 운송 수단, 목표, 장애, 도구와 같은 것들이 수행할 수 있는 그 모든 다른 역할들은 어떤가?
이동-부류의 표상-도식들은 인공지능 연구 프로젝트에 아주 유용했다. 그 도식들은 무엇보다도 문제 해결의 이론들을 고안하고, 다양한 전문 영역들에서 전문적 기술을 모방하는 똑똑한 컴퓨터 프로그램들을 짜고, 그리고 언어적인 표현들을 한정적으로 이해하는 프로그램들을 짜는 데 유용하게 활용되었다.
기억-제어는 어떻게 형성 혹은 발휘되기 시작하는가? 추측하건대 아이들은 처음에 단 하나의 대리행위소만을 제어하는 법을 획득하고, 그 대리행위소는 아이들 마음속에 ‘일시적인 다극소’를 간직하는 능력을 제공할 것이다. 이는 단 하나의 ‘주의 대상’만을 유지할 수 있는 것과 같다. 이 주의 대상을 ‘그것’이라고 부르기로 하자. 그것의 단 하나 궤적을 추적하는 능력조차 기억-제어를 위한 어떤 기술의 발달을 요구한다. 왜냐하면 정상적인 아이의 경우, 방금 관심을 갖고서 초점을 두었던 것을 놓치지 않고 조그마한 방해라도 견뎌 낼 수 있게 되는 데 수개월이 걸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것’이란 과연 무엇인가? 주의의 초점을 맞출 수 있는 능력은 대상인 물건들에 대한 간단한 다극소들을 계속 추적하는 데 필요한 어떤 기구와 함께 발휘되기 시작할 수 있다. 단계가 올라가면, 그것은 대상, 기점, 종점, 방해, 궤도, 목적에 대한 다양한 대리행위소들을 갖춘 이동-행동들(Trans-actions) 전체를 추적하는 더욱 복잡한 절차를 대표할 수 있을 것이다. 마침내 우리가 갖게 되는 그것들을 어느 순간에 ‘마음 속에 놓인’ 사물들을 대표하는 복잡한 기구 체계들로 발달한다. 그리하여 나이를 먹게 되면서 우리는 여러 그것들을 한꺼번에 간직할 수 있는 능력을 더 많이 갖게 된다. 이를 통해 우리는 비교나 예견, 계획 등을 구축할 수 있게 되고, 여러 원인과 근거의 사슬에 입각해서 갖가지 설명 방식을 구축할 수 있게 된다.



22. 표현

각각의 대리행위소들은 경우에 따라 다른 것들에 할당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때 주어진 과업을 달성하는 데 충분할 정도로 지속하기만 하면 된다. 바꾸어 말하면 하나의 대리행위소는 한 유형의 단기기억이다.
이것은 대리행위소의 개념을 구체화하는 간단한 방법 한 가지를 암시한다. 즉, 각각의 대리행위소는 간단히 말해 일시적인 K-라인이라는 것이다. 대리행위소와 K-라인 간의 기본적인 차이는 대리행위소에서 이루어지는 연결들은 영구적이지 않고 일시적이라는 것이다.
- 다극소들은 영구적인 K-라인들이다. 그것들은 장기 기억들이다.
- 대리행위소들은 일시적인 K-라인들이다. 그것들은 단기 기억들이다.

하나의 행위자가 어떻게 다른 많은 종류의 행위기구들과 소통할 수 있는가를 설명하기 위해 우리는 다극소 개념을 도입했다. 하나의 다극소가 작동하려면 그 수용 행위자들 하나 하나가 그 나름으로 반응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 하나의 대리행위소 역시 다른 많은 행위기구들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하나의 행위자이기 때문이다. 차이는 하나의 대리행위소가 본질적으로 그 수용 행위자 각각에게 동일한 효과를 미친다는 것이다. 즉, 어느 하나의 단기 기억 단위를 활성화하거나 할당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많은 행위기구들에 단일한 종류의 효과를 발휘하는 행위자에 대해 새로운 낱말 동일행위소를 도입하고자 한다.
- 하나의 동일행위소는 그 수용 행위자들 각각에 유사한 붙박이 효과를 발휘한다. 그리하여 그것은 많은 다른 사물들에 동일한 관념을 한꺼번에 적용한다.
- 하나의 다극소는 그 수용 행위자들 각각에 다른 학습된 효과를 발휘한다. 그리하여 그것은 많은 다른 관념들에 동일한 사물을 연결한다.

사과 하나를 어떻게 들통에 넣는가를 배우자마자 아이는 그 사과를 상자에 넣을 수 있다거나 양파를 들통에 넣을 수 있다는 것을 곧바로 발견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어떤 기술을 배우든 간에 그것들을 ‘탈-특수화’할 수 있도록 하는 책략은 얼마나 신비로운가? 동일행위소들에 입각해서 생각하는 법을 익히는 것이야말로 많은 유형의 정신 성장에 결정적인 단계임이 틀림없다.
만약 우리가 우리의 모든 다극소를 동일행위소로 바꿈으로써 너무 무모하게 일반화하려 한다면 실제로 작동하는 일반화는 거의 없을 것이다. 우리가 ‘일반화’라고 부르는 것은 어떤 단일한 절차나 개념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의 기술이 발휘하는 힘을 확장하기 위해 우리가 사용하는 여러 다른 방법들로 된 사회들을 일컫는 기능적인 용어이다. 모든 영역의 사고에 작동할 수 있는 단일한 정책은 결코 없다.
우리는 동일한 하나의 경험이 어떤 다극소들을 동일행위소로 대체함에 따라 어떻게 다른 행동 스크립트를 배우는 쪽으로 연결하는가를 살펴보았다. 그 형태 중 어떤 것들은 오로지 특수한 상황에만 적용될 것이고, 다른 것들은 더 많은 상황에 적용될 것이다. 하지만 또 다른 어떤 것들은 너무 일반적이고 애매해서 혼란을 야기할 것이다.
언어는 우리의 사고 내용을 마치 일상적인 물건처럼 다룰 수 있도록 한다. 왜 우리는 사고 내용을 ‘사물화(thing-ify)’할까? 그 이유 중 하나는 우리의 두뇌가 사물들을 이해하기 위해 갖추고 있는 놀라운 기계들을 재적용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를 통해 얻게 되는 또 다른 이점은 마치 우리가 현실 공간에서 갈 길을 찾듯이 정신세계에서 진행되는 여정을 조정하는 데 도움을 얻는다는 것이다. 우리가 관념을 찾기 위해 사용하는 전략이 실제 사물을 찾는 데 사용하는 전략과 얼마나 닮았는가를 생각해 보라.
하나의 물리적인 대상과 하나의 관념이 마음에서 표상될 때 둘 사이에는 차이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세상에 있는 사물들은 실체적이다. 즉, 사물들의 속성은 비교적 영구적이다. 그런데 우리는 대체로 관념은 실체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관념은 세상에 있는 사물들이 가진 보통의 속성, 즉 색깔, 모양, 무게 등을 갖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좋은 관념은 비록 그 종류는 다르지만 사물과 마찬가지로 실체성을 가진 것이 틀림없다.
우리는 모든 변화에 대해 원인을 찾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현장에서 아무런 원인을 찾지 못할 때도, 설령 잘못될지라도 어떤 원인이 현존한다고 가정한다. 우리의 두뇌는 우리에게 의존 관계들을 재현하는 길을 모색하도록 하는 것 같다. 언제 또는 어디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우리는 그것에 대해 누가 또는 무엇에 책임이 있는가를 궁금해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경향 덕분에 우리는 상상할 수 있는 설명들을 발견하게 된다. 또한 그럼으로써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뿐만 아니라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일을 예견하고 제어하게 된다. 그러나 그러한 경향 때문에 현존하지도 않는 일과 원인을 생각할 수 밖에 없게 된다면 어떨까? 우리는 잘못된 신이나 미신을 생각해 낼 것이고, 우연히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신이나 미신으로 해석할 것이다.
무엇이 우리가 방해를 참아 낼 수 있도록 하고, 그리하여 이전의 생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할까? 그러려면 단기 기억을 제어하는 행위자들을 끌어들여 활용해야 한다.
‘기대’라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대화가 이루어지는 매 지점에서 대화자 둘 다 이미 다양한 관심과 욕망에 연루되어 있다. 그 관심과 욕망은, 새로운 낱말이나 기술, 재현이 아무리 애매하다 할지라도 그것들과 가장 잘 연결되는 단기 기억과 융합된 그 어떤 맥락들을 확립한다. 왜 우리는 그 모든 애매함이 해결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그 같은 할당을 재빨리 수행하는가? 만약 청자가 적절한 할당을 충분히 빨리 하지 못하면 대화는 일관성을 잃고 소통은 깨질 것이다.



23. 비교

많은 일상적인 생각은 인식 차이에 기초하고 있다. 분별할 수 있는 효과가 없는 것은 일반적으로 유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어떤 것이 의미 있는가를 묻는 것은 실질적으로 ‘그것이 어떤 차이를 만들어 내는가?’를 묻는 것이다. 사실 ‘원인과 결과’에 대해 말할 때마다 우리는 우리가 감지하는 차이를 연결하는 가상의 연합 관계를 언급한다. 실제로 목표 자체는 우리가 일으켰으면 하는 종류의 변화들을 표상하는 방법이 아니고 그 무엇이겠는가? 얼마나 많은 친숙한 정신 활동들이 상황 간의 여러 차이에 입각해서 표상될 수 있는가는 흥미롭다.
차이는 그 자체로 중요할 뿐만 아니라 우리는 알고 있는 것보다 더 자주 차이의 차이에 관해 생각한다. 차이의 차이를 고찰하는 능력은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는 우리의 능력에서 중심을 차지하기 때문에 중요하다. 이런 ‘이차-질서의-차이’는 우리가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를 이미 알고 있는 다른 문제들을 떠올리는 데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때로 이것은 ‘유추에 의한 추론’이라고 불린다. 그리고 문제를 해결하는 특이한 방법으로 간주한다. 그러나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일을 처리할 때 쓰는 가장 일상적인 방법이다.
차이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은 중요하다.



24. 틀

지금 막 누군가를 마주쳤을 때 당신은 거의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것 같다. 하지만 그 반응은 당신이 본 것에 대한 것이라기보다 보는 것이 당신에게 ‘상기시킨’ 것에 대한 것이다.
각각의 지각 경험이 우리가 ‘틀(frame)’이라고 부르게 될 어떤 구조, 그러니까 우리가 앞선 경험에서 획득한 구조를 활성화한다. 우리 모두는 수백 만 개의 틀들을 기억한다. 그 각각의 틀은 어떤 종류의 인간을 만들거나, 어떤 종류의 방에 있거나, 또는 어떤 종류의 파티에 참석한다거나 했던 경험에서 성립된 고정된 형태의 상황을 재현한다.
틀은 일종의 골격이다. 그것은 채워야 할 많은 빈칸이 있는 신청서와 같다. 우리는 이런 빈칸을 틀의 ‘단자(terminal)’라 부를 것이다. 우리는 그 빈칸을 종류에 대한 정보를 부가하는 연결점으로 활용한다. 예를 들어 하나의 ‘의자’를 나타내는 틀은 앉는 판과 등받이, 다리를 나타내기 위한 어떤 단자들을 갖출 것이다. 실질적으로 어떤 종류의 행위자건 어느 하나의 틀-단자에 부착될 수 있다. 그 행위자는 K-라인일 수도 있고, 다극소일 수도 있고, 동일행위소일 수도 있고, 기억-제어 스크립트일 수도 있고, 다른 틀일 수도 있다.
원칙적으로 틀을 지닌 단자들을 그 어느 것에도 부착시키지 않고도 틀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정상적으로 단자들을 이미 부착된 다른 행위자들과 함께 작동한다. 그리고 이 행위자들은 우리가 처음에 접착-수준에 관해 말했을 때 ‘선행 할당’이라 불렀던 것들이다.
선행 할당은 정말 중요한데, 그것이 이전에 했던 경험을 표상할 수 있도록 돕기 때문이다. 우리는 선행 할당을 이후에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가에 대한 추론, 인식, 일반화, 예측 등에 사용하고, 또 그렇게 기대했던 것들이 실현되지 않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아는 데 사용한다. 우리가 갖추고 있는 틀은 우리의 모든 사고와 행위에 영향을 미친다.
틀은 기본적으로 과거의 경험에서 끌어낸다. 그래서 새로운 상황에 완벽하게 들어맞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므로 우리는 틀을 특정한 각각의 경험에 맞추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주어진 어떤 상황이 여러 다른 틀과 한꺼번에 상당히 근접한 일치를 이루면 어떻게 될까? 이때는 충돌이 일어날 수 밖에 없을 텐데, 이런 충동은 우리가 앞에서 기술했던 ‘닫힘(locking-in)’의 협상에 의해 해소될 수 있다. 그렇게 해서 경쟁자들을 억압하는 틀만 다른 행위기구들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 ‘존이 공을 던졌다’라고 말할 대, 당신은 아마도 색깔, 크기, 무게 등 그 공이 지닌 어떤 집합의 모양과 성질을 무의식적으로 추정할 것이다. 이러한 추정은 우리가 접착-수준이라는 발상을 처음으로 도입했을 때 말했던 것과 같은 선행 추정이다. 그 공에 대해 추정할 때 당신은 오래 전 혹은 아주 최근에 가지고 놀았던 어떤 공에서 그 추정을 끌어냈을 것이다. 그런 선택적인 세부 사항들은 대체로 너무 약하게 부착되기 때문에 실재성을 뚜렷하게 주장할 수 없다. 그렇게 약하게 부착됨으로써 다른 자극에 의해 쉽게 부착되거나 조율되기 쉽다. 선행 추정들이 약한 이미지를 만들게 되고 설령 잘못된 것으로 드러나더라도 우리는 그다지 놀랍지 않다. 틀이 그토록 많은 K-라인들의 속성을 공유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틀의 단자들 자체가, 그 주변에서 우리의 기대와 선행 추정을 표상하는 K-라인 가까이에 접착-수준에 놓여 있을 것이기 대문이다.
실제로 거기에 있는 것을 보기만 하면 될 텐데 우리는 왜 그러지 않고 선행 추정을 사용하는 걸까? 가설을 사용하지 않으면 세계가 아무 의미도 형성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한 대상의 모든 측면들을 한꺼번에 볼 수 없어도 우리가 보이지 않는 측면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추정하는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거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많은 부분이 선행 추정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우리가 완전히 확신을 갖고 알고 있는 것은 너무 적기 때문이다
우리는 기억을 다루어 특정한 사물을 전형적인 사물로 대체함으로써 추론을 하는 것이다.
틀을 어떻게 활성화되는가? 이것은 어떻게 우리가 친숙한 상황이나 사물을 인식하는가를 묻는 것과 같다. 이런 질문은 한없이 복잡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인식이나 상기를 비롯한 모든 사유 활동들을 자연스럽게 구분할 수 있는 경계선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이처럼 특별히 출발 지점이 없는 물음에 대해서는 상상을 통해 일정한 경계선을 구축할 수 밖에 없다.
우리는 모든 틀이 활성화되는 것은 일련의 인식소자에 의한 것이라고 추정하고자 한다. 인식소자는 K-라인과 일정하게 대립되는 유형의 행위자로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인식소자는 어떤 마음의 상태를 일깨우는 것이 아니라 그 어떤 마음 상태가 일어날 때 그것을 인식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하나의 틀에 속한 인식소자는 그 틀의 단자들과 매우 닮았다. 다남, 그 연결이 단자들의 연결을 뒤집어 놓았다는 것이 다르다.



25. 틀-배열

우리의 행위기구들이 한 번에 하나의 해석만을 용인한다.
우리가 가장자리, 선, 꼭지점, 그리고 면이라 부르는 모양새로 구성된 그림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의 시각-체계는 실질적으로 감각기관들의 출력을 개별적으로 특징지어지는 모양새들로 분류할 수밖에 없는 듯하다.
이런 모양새들을 끌어 모아 더 큰 대상을 형성하는 것으로 볼 수 있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의 시각 체계는 여러 다른 수준에서 태어나고 매 순간 각 부분에서, 그리고 각각의 수준에서 그 다음의 상위 수준에서 성립하는 하나의 전체에만 할당되도록 하는 일종의 닫힘 기구를 갖추고 있다.
우리는 어떻게 전체에 해당하는 그 대상들을, 예를 들어 면이나 정육면체 또는 촛대와 같은 친숙한 것들로 인식할까? 우리의 기억-틀 기구 역시 각각의 대상을 한 번에 하나의 틀에만 부착하도록 허용하는 닫힘 기구를 사용한다는 가설을 세울 것이다. 결국은 그림의 모든 영역에서 각각의 모양새를 설명하기 위해 틀이 서로 경쟁해야만 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이 우리가 움직임에 따라 계속 변하는데도 왜 그것은 계속해서 똑 같은 것으로 머물러 있는 것 같은가? 우리가 움직일 때 우리의 시각-체계들은 동일한 단자를 사용하는 집단의 서로 다른 틀들로 자리를 바꾼다. 동일한 단자들을 공유하는 이런 틀의 집단에 대해, ‘틀-배열’이라는 명칭을 붙이고자 한다. 하나의 틀-배열로 한 사물이 세부 사항들을 표상할 때, 당신이 계속해서 움직이면서 다른 관점들로 관찰했던 모든 내용 모두를 절대로 한꺼번에 볼 수 없어도 마음속에 유질할 수 있다. 이 사실은 단일한 하나의 사물에 대한 여러 관점들을 통해 주어진 모든 것을 그 사물이 지닌 측면들로 파악할 수 있는 놀라운 능력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보는 사람이 움직이는 것과 상관없이 대상들은 어떻게 해서 그 장소에 머물러 있는 것처럼 보이는 걸까? 세계에 대한 내적인 모형들이 줄곧 변하지 않도록 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틀-배열의 기능이다. 즉, 틀-배열은 세계에 대해 우리가 배운 것을, 우리가 머리를 돌리고 몸을 움직이는데도 변하지 않는 단자들에 저장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세계 속에 있는 대상들이 우리 눈에 투시하는 그림들이 우리의 기대에 따라 변하지 않을 때만 변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묘한 역설을 설명해 준다.
어떻게 해서 우리는 자동으로 관점의 변화를 보상하는 걸까? 우리 자신의 움직임을 제어하는 일과 우리의 틀-배열에서 틀을 선정하는 일 둘 다에 동일한 방향-소를 사용하는 것이다.
이러한 틀-배열이 무슨 일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보라! 그것은 우리가 움직일 때 생겨날 수 있는 상상의 장면을 ‘시각화’하도록 한다. 왜냐하면 우리가 볼 거라고 기대할 수 있는 것에 대한 틀이 자동으로 채워지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그런 단자 모두를 채우는 다른 절차를 사용함으로써 우리가 이전에 보지 않았던 것들에 대한 장면과 관점을 ‘상상할’ 수 있다. 우리의 경험 세계는 너무나 철저하게 연속적인 것 같다. 그런 매끄러운 생각들이 갑자기 틀에서 틀로 도약하는 것에 의해 발생할 수 있을 것인가? 만약 마음이 하나의 틀에서 다른 틀로 갑자기 움직이는 것을 지속한다면 우리가 경험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갑작스러워 보이지 않을까? 그러나 우리가 시각적인 장면을 서로 연결되지 않은 분리된 빛으로 지각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마음이 틀을 바꾼다는 것을 거의 느끼지 못한다.
우리는 왜 사물들이 매끄럽게 연속적인 방식으로 존립하는 것으로 나타난다는 감각을 갖는 것일까? 한결 같은 변화에 대한 우리의 감각은 연속적인 시간의 흐름을 거슬러 스스로를 격리시키는 마음의 부분들로부터 생겨난다고 생각한다. 바꾸어 말하면, 하나의 정신 상태에서 다른 정신 상태로 매끄럽게 진행되는 것에 대한 우리의 감각은 그런 진행 자체의 본성에서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 진행을 나타내는 데 사용하는 묘사로부터 생겨나는 것이다. 급작스럽다고 표상되는 것 없이는 그 어떤 것도 급작스럽다고 여겨질 수 없다. 역설적으로 연속성에 대한 감각은 그 어떤 참된 지각성으로부터 생겨나기보다는 온갖 종류의 변화들에 대한 신비한 무감각으로부터 생겨난다.
현존(existence)이 우리에게 연속적인 것처럼 여겨지는 것은 현재 일어나고 있는 것을 우리가 연속적으로 경험하기 때문이 아니라, 방금 지나간 과거에 사물들이 어떠했는가에 대한 기억을 우리가 붙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단기 기억이 없으면 모든 일들이 매 순간 새롭게 여겨질 것이고, 또 우리는 모든 종류의 연속성 또는 연속적인 것의 현존에 대한 감각을 전혀 느낄 수 없을 것이다.
의식의 힘은 끊임없는 상태 변화에 있는 것이 아니라 주변에서 일어나는 중요한 변화를 분별해 낼 정도로 충분히 안정성을 유지한다는 것에서 성립한다. 변화를 알아채는 데는 그 변화에 저항하는 역량이 필요하다. 시간을 버텨 내면서 지속되는 것을 감각하려면 방금 지나간 과거에서 생겨난 서술을 검토하고 비교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변화에도 불구하고 변화를 알아챈다.
우리가 세계와 항상 접속한다는 감각은 진짜 경험이 아니다. 그 감각은 내재적인 환상의 형식이다. 우리의 시각-체계에 대해 성립하는 모든 질문들이 너무나 신속하게 대응된 나머지 그 대답들이 마치 이미 있었던 것처럼 여겨질 때 우리는 실재에 대한 감각을 갖는다. 그리고 바로 그 현행에 대한 감각은 틀-배열이 제공하는 것이다. 어느 틀이 그 단자들을 채우면 그 틀과 함께 배열되어 있는 다른 틀의 단자들 역시 채워지는 것이다. 모든 관점들의 변화가 비록 선행적이긴 하나 그 단자들이 이미 채워져 있는 틀을 끌어들여 활용할 때, 봄(sight)은 순간적인 것처럼 여겨진다.
당신이 주위를 둘러보다가 갑자기 정말 기대하지 않았던 장면을 마주하게 되었다고 생각해보자. 당신이 평소 기대하고 있던 내용 중 너무나 많은 것들이 빗나간 탓에 마치 당신의 눈앞에서 세계가 돌변한 것처럼 충격을 받을 것이다. 기대란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가?



26. 언어-틀

아이가 아래와 같이 시작하는 이야기를 읽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날까?
- 메리는 잭의 파티에 초대받았다.
- 그녀는 그가 연을 과연 좋아할지 걱정했다

그 연이 무엇을 위한 것이냐고 물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잭을 위한 생일 선물이 틀림없다고 대답할 것이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런 복잡한 추론을 재빠르게 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이야기를 이해되도록 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야기에 일관성을 부여하는 것은 무엇일까? 첫 번째 문장이 파티를 언급할 때 다양한 틀이 자극된다. 그리고 이 자극된 틀은 독자가 두 번째 문장을 읽을 때도 여전히 독자의 마음에서 활성화되어 있다. 아주 많은 행위자들이 선물, 옷, 생일 파티와 관련된 다른 것들을 지시할 만한 지시 관계를 인식할 태세를 이미 갖추고 있기 때문에 두 번째 문장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기반이 마련되어 있다.
‘옛날 옛적에…’ 라고 말을 시작할 수 있다. 이런 어절의 기능은 무엇인가? 그 어절은 아주 특수한 효과를 발휘한다. 청자는 정상적이고 친숙한 상태에 이르도록 하여 어떤 유형의 이야기를 듣게 되는가 보다 하고서 기대를 하게 된다. 그리고 또 하나의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이 어구는 그 다음에 오는 내용이 허구적이거나 어쨌든 너무 동떨어진 것이어서 개인적인 관심을 활성화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해준다.
인간의 언어들이 왜 명사, 형용사, 동사, 어구, 문장과 같은 엇비슷한 구조들을 사용하는가? 이 구조들 중 몇몇은 우리의 언어 행위기구들 속에 일반적으로 건립된 무언가를 반영하는 게 아닌가 했다. 그러나 보편적이라 할 수 있는 이러한 언어-형식들 대부분은 언어에 전혀 의존하지 않고 다른 행위기구들에서 서술이 어떻게 형성되는가를 반영한다. 여러 어구들이 갖는 가장 공통된 형식들은 언어 행위기구들의 구축에 따라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대상, 행동, 차이, 목적을 표상하기 위한 다른 행위기구들에 의해 사용되는 기구에 따른다. 또 이 다른 행위기구들이 자신의 기억을 다루는 방식에 의거해 생겨난다. 간단히 말해, 생각하는 방법은 오로지 말하는 법이 말하고자 하는 종류의 사태에 미치는 영향을 통해서만, 그 말하는 법에 강하고 보편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틀림없다.
각자는 새로운 관념을 창안한다. 우리는 정의를 기억하는 것만으로는 의미를 배울 수 없다. 기억하는 것과 동시에 그 정의를 이해해야 한다. 하나의 낱말이 쓰이는 각각의 상황은 청자의 마음속에 이미 어떤 자료의 혼합을 암시함이 틀림없다. 그럴 때 청자는 홀로 그 구성 성분을 이미 배운 다른 것과 호응해서 작동하게 될 그 무언가 속으로 넣으려고 애써야만 한다. 때때로 정의는 도움이 된다. 하지만 문맥에 속해 있는 우연적인 것으로부터 본질을 분리하고 구조와 기능을 함께 연결해야 한다. 나아가 자신이 알고 있는 다른 것들과도 연결을 해야 한다.
낱말과 아울러 우리는 그 낱말을 사용하는 데 필요한 문법적인 책략도 배워야 한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한 번에 하나 또는 두 개의 낱말을 사용하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그 다음 2~3년을 거치면서 아이들은 문장으로 말하는 법을 배운다. 어른들의 언어 능력에서 지켜지는 대부분의 관습을 익히는 데는 10년은 족히 걸린다. 그러나 우리는 아이들의 언어 능력이 집중적인 어느 기간 동안 비교적 급작스럽게 발전하는 모습을 보곤 한다. 몇몇 언어 이론가들은 아이들이 그렇게 쉽게 문법 사용법을 익히는 것으로 보아 두뇌에 미리 구축된 문법-기구를 갖고 태어난다는 말을 하곤 한다. 그러나 인간의 많은 부분은 우리가 말을 배우기 이전에라도 대리행위소가 하는 역할을 재배열하는 데 필요한 역량을 나타내는 것 같다. 만약 그렇다면 아마도 우리는 아이들이 어떻게 해서 그렇게 말을 쉽게 배우는지 놀랄 필요가 없는 샘이다. 그 대신 우리는 아이들이 그들의 머리 속에서 말하는 것과 비슷한 그 많은 일을 행하는데도 왜 말을 배우는데 오래 걸리는가를 의아하게 여길 것이다.
우리는 말하고자 하는 낱말을 어떻게 선택할까?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어떻게 이해할까? 일찍이 나는 언어를 배우는 과정에서 우리가 다른 화자에게 자신의 정신적인 조작을 부분적으로 재생할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절차와 책략을 축적한다는 것을 제시했다. 이 절차들이 어절과 문장을 선정하는 데 필요한 낱말과 형식 그리고 이야기를 틀 짓는 양식을 선택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 아이들이 언어를 어떻게 배우는가에 관해 연구하려는 시도가 많았지만 아직 알지 못한다.
인간의 모든 언어-형식을 설명할 수 있는 조밀하고 자족적인 이론을 확보한다는 것은 멋진 일이다. 그러나 그런 이상은 실현될 수 없다. 그것은 낱말들이 아주 복잡한 절차에 대한 외적인 기호일 뿐이고 언어와 우리가 사유라 부르는 다른 모든 것들 간의 경계가 전혀 선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27. 검열과 농담

억압자 행위자: 어떤 나쁜 관념을 갖게 될 때까지 기다린다. 그 다음 그것들은 나쁜 관념에 따른 행동을 하려는 것을 막고 어떤 대안을 생각할 때까지 기다리도록 한다. 만약 억압자가 말을 할 수 있다면, ‘그 생각을 멈춰’라고 말할 것이다.
검열자 행위자: 어떤 나쁜 관념이 생겨날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 그렇게 하는 대신 통상 그런 나쁜 생각에 앞서 일어나는 상태를 가로채 버린다. 만약 검열자가 말을 할 수 있다면, ‘그런 생각을 시작조차 하지마’라고 말할 것이다.
유머는 우리가 뭔가를 배울 때 실제적이고 본질적인 기능을 하는 것 같다.



28. 마음과 세계

당신이 두 집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한다고 가정해 보자. 그 중 하나는 산 풍경을 볼 수 있고, 다른 하나는 직장에 가깝다고 해 보자. 직장과 가깝다는 것과 풍광이 아름다운 것은 서로 상관없는 일이다. 그런 두 가지가 비교될 수 있다고 여기는 것은 이상한 생각이다.
더 좋든 나쁘든, 우리는 종종 이런 식으로 각각의 대안에 어떤 등급이나 가치를 할당한다. 그 책략은 우리의 삶을 아주 단순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그렇게 해서 모든 사회 공동체는 그 나름의 상업적인 측정-도식을(그것들을 통화라 부르자) 만들어 내어 구성원 각자가 서로 다른 개인적인 목표를 지녔을지라도 그들이 조화롭게 일하고 거래할 수 있도록 한다. 통화의 확립은 우리가 분배해야만 하는 것들을 평화롭게 나누고 배분하는 방법을 제공함으로써 경쟁과 협력 모두를 증진시킬 수 있다.
마음은 두뇌가 하는 일이다 (Minds are simply what brains do)



29. 사유의 영역

우리 마음은 과학자들이 세계의 모든 측면을 하나로 통일된 방식으로 보는 것처럼 하지 않고 무엇이 서로 분리된 많은 정신 영역을 형성하는 걸까? 적어도 일상생활에서는 전자의 방식이 실용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물리적인 영역과 사회적인 영역에서 사용되는 규칙들이 얼마나 다른가를 고려해보라
은유란 무엇인가? 은유는 한 종류의 사유를 다른 종류의 사유로 대신할 수 있다. 은유는 사유를 다양한 정신 영역들 사이로 오가게 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은유에 대한 구조적인 정의에 대해 묻게 되면, 우리 사이에서 일치를 얻지 못하고 그저 끝없이 전개되는 절차와 전략의 다양성만 얻게 된다. 은유적인 사유와 통상적인 사유 사이에 그 어떤 경계도 없다. 그 어떤 두 사물이나 정신적인 상태도 동일하지 않다. 그래서 모든 심리적인 과정들은 이런저런 수단을 활용해 동일함이라는 환상을 이끌어 내려 하는 것이다. 모든 사유는 정도는 다르지만 모두 은유다.
좋은 은유가 유용한 것은 그것들이 이미 있는 단일 틀을 하나의 세계에서 다른 세계로 옮기기 때문이다. 그런 교차-영역의 상응은 문제의 전체 군을 다른 영역으로 옮길 수 있도록 하고, 그럼으로써 그 문제들에 이미 잘 발달한 기술을 적용할 수 있게 한다.



30. 정신적 모델

앎이란 진정 무엇을 의미할까?
우리는 종종 우리의 생각을 사실, 의견, 믿음이라 불리는 여러 다른 유형들로 분류하는 것처럼 말한다.



부록

‘선천 대 후천’에 관한 대부분의 논의들은 두 가지 실수에 기반한다. 하나는 지능을 설명할 때 인간 마음의 질이 컵에 채워 넣을 수 있는 양인 양 말하는 것이다. 다른 실수는 마치 경험이 우리가 어떻게 배우는가에 대해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기라도 하는 것처럼 우리가 무엇을 배우는가와 우리가 어떻게 배우는가를 선명하게 구분할 수 있다고 가정하는 것이다.



후기 및 일러두기

이 책은 정신을 지닌 두뇌나 기계 또는 다른 어떤 것이 전혀 생각할 줄 모르는 작은 것들로 이뤄져 있음에 틀림없다고 가정한다. 마음이란 너무나 복잡하기 때문에 여기에서 시작하여 저기에서 끝나는 서술 방식의 틀에 끼워 맞출 수 없다. 인간 지성은 말끔하게 처리될 경우 전혀 작동할 수 없는, 복잡하게 얽힌 망을 이루는 연결들에 의존해서 발휘된다.
사람들이 사유를 가공해 내는 두뇌-기계들이 지닌 본성들에 관해 효율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한 지는 100년이 채 되지 않았다.
‘마음은 기계일까?’라는 문장에 대해 전혀 의심하지 않는다. 그저 ‘어떤 종류의 기계인가?’ 하는 것만 고민했다.
마음은 더 작은 많은 메커니즘들로 된 하나의 사회라는 생각을 지금의 형태로 만드는 데는 아주 오랜 작업 기간이 걸렸고, 이 과정에서 나의 생각에 많은 사람들이 영향을 미쳤다.
가장 핵심적인 문제가 마음이 어떻게 상식적인 추론을 하는가?



용어해설

B-두뇌 (6.4) : 외부 세계에 연결되지 않고 오로지 동일한 두뇌의 다른 부분에만 연결되는 두뇌의 어떤 부분. 하나의 B-두뇌는 관리자처럼 A-두뇌를 감독할 수 있는데, 이때 B-두뇌는 A-두뇌가 어떻게 작동을 하는지, 또는 A-두뇌가 어떤 문제게 연루되어 있는지를 이해할 필요가 없다. 예를 들어 A-두뇌가 반복적인 활동을 하는 데 시간을 낭비하거나 비생산적인 수준의 세부 사항들에 초점을 맞춘다거나 하면서 혼란을 일으킬 때 그런 혼란 상태를 일러주는 A-두뇌의 활동 패턴들을 인식할 필요가 없다.

K-라인 (8.1) : 어떤 종류의 기억들이 이전에 있었던 부분적 정신 상태들을 재활성화하는 행위자 집합들을 일깨우는 데 기반을 두고 있다는 이론. 이러한 발상은 인지 과학에 실은 논문 ‘K-라인들, 기억 이론’에서 처음으로 서술되었다.

감각자 (11.1) : 두뇌 외부의 세계로부터 오는 자극들에 민감한 행위자이다.

감정 (16.1) : 너무 다양한 목적들에 따라 쓰이는 용어. 이에 관한 대중적인 견해가 하나 있는데, 그것은 감정들이 인간 사유의 다른 측면들에 비해 타고날 때부터 이해하기에 더 복잡하고 더 어렵다는 것이다. 유아 시절의 감정은 성격상 비교적 간단하고 성인들의 감정은 복잡하다는 것, 그리고 성인들의 감정이 복잡한 것은 교차적인 활용의 네트워크들이 축적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성인들의 경우, 이런 감정 간의 교차적인 활용의 네트워크들은 결국 기술하기 불가능할 정도로 복잡해 지지만, 성인의 지성적인 구조들의 네트워크들에 비해 더 복잡한 것은 아니다. 일정 단계를 넘어서면, 성인의 감정적인 구조들과 지성적인 구조들을 구분한다는 것은 동일한 구조를 서로 다른 관점에서 보아 기술하는 것일 뿐이다. 원초 전문가를 참조하라

검열자 (27.2) : 다른 행위자들의 작동을 금지시키거나 억압하는 행위자. 검열자 역할을 하는 행위자들은 어떻게 우리가 실수를 통해 배우는가와 연루된다. 이 발상은 프로이트의 이론에서 돋보이는 역할을 했다. 그러나 현대 실험 심리학자들에 의해 실질적으로 무시되어 왔다. 추정컨대 그 이유는 사람들이 무엇을 생각하지 않는지를 연구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프로이트가 1905년에 쓴 책 ‘농담과 그 무의식과의 관계’를 보라. 검열자 역할을 하는 행위자들이 인간 기억에서 광범위한 영역을 구성할 것이라고 추정한다. 27장에서 했던 검열자와 농담에 대한 논의는 논문 ‘농담과 그 인지적 무의식과의 관계’에 기초한 것이다. 이 논문은 ‘소통, 재현 그리고 절차에 있어서 인지적인 억압들’에 들어 있다. 그리고 억압자 항을 참조하라

게슈탈트 (2.3) : 복잡계에서 그 체계의 분리된 부분들에 속해 있지 않은 것처럼 보였던 하나의 현상이 예기치 않게 창발하는 것. 그런 ‘창발적인’ 또는 ‘집합적인’ 현상들은 ‘전체는 그 부분들의 합보다 크다’라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더 깊이 탐구해 들어가 우리가 부분들 간의 상호작용을, 그뿐만 아니라 관찰자 자신의 지각과 기대에서 나타나는 특이한 점과 결핍된 점을 고려하기만 하면 그런 현상들이 완전하게 설명될 수 있다는 것을 대체로 알 수 있다. 거기에 때때로 창발적이라고 여겨졌던 현상들에, 이 현상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오늘날의 무능력을 넘어선 공통된 중요한 어떤 원리들이 들어 있는 것 같다. 그리하여 전체론적인 견해들이 우리의 이해 능력의 경계들을 확장시키고자 하는 우리의 결심들을 약화시킬 때, 그 견해들은 과학적인 장애 요소가 되는 경향이 있다.

고리 닫기 (19.10) : 하나의 행위기구가 단지 주어진 몇 개의 실마리를 통해 기억의 많은 세부 내용들을 회상할 수 있는 기술

교차-배제 (16.4) : 여러 행위자들 각각이 다른 모든 행위자들을 억제하기 위해 연결되는 배열로, 그 행위자들 중 오로지 하나만이 한순간에 작동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교차 영역의 상응 (29.4) : 두 개 또는 그 이상의 서로 다른 정신 영역에 유용하게 적용될 수 있는 하나의 구조. 그런 상응들은 때때로 지식과 기량을, 그 다른 영역에서 경험을 축적할 필요 없이 한 영역에서 다른 영역으로 옮길 수 있도록 한다. 이것은 중요한 어떤 종류의 유추와 은유들에 대해 기반이 된다.

구조적 정의 (12.4) : 어떤 것을 그 부분들 간의 관계들에 입각해 기술함. 기능적 정의와 대조해 보라.

궤도 (21.6) : 말 그대로 행동이나 활동의 통로 혹은 길. 그러나 우리는 이 낱말을 공간에서의 통로뿐만 아니라 비유를 통해 사유의 다른 영역에도 적용한다. 대리행위소를 참조하라

그림-틀 (24.7) : 그 단자들이 방향-소에 의해 제어되는 일정 유형의 틀. 그림-틀은 어떤 종류의 공간적인 정보를 표상하는 데 특별히 적합하다

기능적 자율성 (17.4) : 특수한 목표들이 더 광범위한 성격을 띤 하위 목표들로 이루어질 수 있다는 발상. 예를 들어 다른 사람을 즐겁게 하기 위해 아이는 지식이나 힘 또는 부를 획득하려는 더 일반적인 목표들을 개발할 수 있다. 하지만 바로 이런 하위 목표들은 그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려는 목적에도 마찬가지로 잘 기여할 수도 있다. 기능적인 자율성이라는 용어는 하버드 대학의 교수들 중 한 분이었던 고든 올포트에게서 비롯된 것이다.

기능적 정의 (12.4) : 어떤 것의 부분들과 그것들 간의 관계들에 입각해서 어떤 것을 특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어떻게 사용될 수 있는가에 입각해서 그 어떤 것을 특정하는 것. 구조적 정의를 참고하라

기억 (15.3) : 일상적인 심리 및 기술적인 심리 둘 모두에 있어서 불분명한 경계들을 지닌 많은 구조와 절차를 총괄하는 용어. 이것들은 우리가 회상, 회고, 회심, 그리고 재인이라 부르는 것들을 포함한다. 이것들에 공통된 점이 이것들 모두가, 우리가 어떻게 이전의 부분적 정신 상태들을 재생하는가에 대한 관련성을 이들의 공통점으로 간주한다.

기억소자 (19.5) : 어느 하나의 행위기구를 이전의 어떤 유용한 상태로 재설정할 수 있는 행위자. 인식소자와 분산 기억을 참고하라

내성 (6.5) : 우리 인간의 마음이 자신의 작동을 직접 지각하거나 파악하는 능력을 지녔다고 여기는 신화적 믿음

논리적 사유 (8.1) : 인간의 많은 추론이 완벽한 결론에 이르는 선명한 규칙들에 맞게 진행된다는, 대중적이지만 불합리한 이론. 우리는 특수한 형태의 성인의 사고에서만 논리적인 추론을 채택하여 활용한다. 그리고 이 특수한 형태의 성인의 사고는 이미 발견된 것을 요약하는 데만 주로 사용된다. 일상적인 인간의 정신적 작업, 즉 상식적 추론의 대부분은 우리가 처한 현재의 정황들에 그와 유사하다고 여겨지는 이전 경험들에 대한 표상들을 적용하는 ‘비유에 의한 사유’에 더 많이 기반을 두고 있다.

다극소 (195.) :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학습의 결과. 동시에 서로 다른 행위기구들에서 서로 다른 활동들을 일으키는 행위자. 동일행위소와 대조해 보라

접착-수준 (8.5) : 정신적인 과정은 매 순간 오로지 각각의 행위기구 구조의 어떤 범위 또는 부분 내에서만 작동한다는 발상. 이는 하나의 절차가 큰 규모의 계획들과 관련되는 다른 절차들을 방해하지 않고 작은 세부 사항들에서 작동하는 것을 가능케 한다.

단일 행위자 오류 (4.1) : 어느 한 사람의 사유, 의지, 결정, 행동이 복잡한 절차들의 사회들이 활동함으로써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단일한 제어 중심에서 유래한다는 생각

단일 틀 (12.3) : 어느 한 사물 집단의 공통된 측면들이 무엇이건 간에 그것들이 그 사물들과 다른 사물들을 구분하는 데 사용될 수 있을 경우, 그 공통된 측면들을 표상하기 위해 고안된 기술

대리행위소 (21.1) : 표상의 특정한 역할 또는 측면과 연합된, 예를 들어 어떤 작용의 행동자나 궤도 또는 원인에 상응하는 유형의 행위자. 대리행위소인 행위자들은 어떤 틀들의 단자들을 다른 틀들에 부착시키는 것을 제어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위해 어느 하나의 대리행위소는 어떤 일시적인 기억을 지녀야 한다

‘더 많이’의 사회 (10.2) : 양을 비교하기 위해 마음이 활용하는 행위자들

동일행위소 (22.1) : 여러 다른 행위기구들에 유사한 결과를 낳는 두뇌 속의 신호 또는 통로

마음 상태 (8.4) : 정신 상태 항목을 참고하라

맥락 (20.2) : 한 순간에 현전하는 모든 영향들이 누군가의 마음 상태에 미치는 효과. 각각의 순간에 개개 행위기구가 작동하는 맥락은 그 행위기구에 도달하는 소자들의 활동에 의해 결정된다. 소자 항목을 참고하라

모델 (30.3) : 다른 어떤 것의 형태를 모사하거나 예견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어떤 구조

모의 (2.4) : 하나의 체계가 다른 체계의 행동을 모방하는 상황. 원리상 현대의 컴퓨터는 다른 어떤 종류의 기계라도 모조해 내는 데 사용될 수 있다. 이 사실은 심리학에서 중요하다. 그 까닭은, 과거에는 대체로 과학자들이 복잡미묘한 이론이나 메커니즘이 어떻게 그들이 기대한 바대로 귀결될 지에 관해 확인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이론들은 아직 모조된 바가 없다. 그것은 한편으로는 이 이론들이 충분히 명확하게 구체화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이전의 컴퓨터들이 충분한 역량을 갖추지 못해 행위자들을 충분히 모조해 낼 수 있는 속도를 내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한 기계들이 최근에 활용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대니얼 힐리스의 박사학위 논문 ‘연결 기계’를 보라

모조 (16.8) : 어떤 하나의 사물이 현전한다는 착각. 이는 현전하는 사물에 의해 야기되리라 여겨지는 마음 상태를 닮은 어느 하나의 상태를 마음의 상위 수준에서 일으키는 절차가 있어 그 절차에 의해 야기된다. 이는 새로운 낱말이다.

목표 (7.8) : 예상된 최종적인 사태가 차이-엔진에서 표상된다. 목표에 대한 이 정의는 보기에는 너무 비인간적인 것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 인간적인 목표를 성취했을 대 수반되는 득의 만만함이나 실패했을 때 수반되는 좌절감을 설명해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같이 복잡한 심리적 현상을 간단한 원리에 입각해서 설명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그 현상들은 우리의 정신적인 건립 구조의 다른 측면들에도 의존하기 때문이다. 차이-엔진에 근거해서 우리가 설정한 이러한 목표 개념은 해당 목표를 지닌 사람을 지시할 필요 없이 어느 한 목표를 말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단일 행위자 오류를 피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한 사람의 많은 행위기구들은 각기 서로 다른 목표들을, 그 사람이 이 목표들을 자각하지 않은 상태에서 지닐 것이기 때문이다.

무의식적인 (17.10) : 상식적인 심리학에서 내성에 반하여 실제로 닫혀있거나 검열 상태에 있는 사유 구역들을 지시하는 데 종종 사용되는 용어. 이 책에서 우리는 ‘의식적인’을 우리가 자각하고 있는 정신 활동의 측면들을 의미하는 것으로 사용한다. 그러나 그러한 절차들은 아주 적기 때문에 우리는 실질적으로 마음에 의해 실행되는 모든 일들이 무의식적이라고 간주해야 한다

문법-전술 (22.10) : 어느 하나의 정신적인 표상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어느 한 단계에 상응하는 언술에 연관된 작동. 비록 문법-전술들과 문법 규칙들이 서로 밀접한 관계를 갖긴 하지만, 문법-전술들은 문법 규칙들과 동일하지 않다. 그 차이는 이렇다. 문법 규칙들은 다른 누군가에 의해 관찰되는 어느 한 사람의 행동에서 나타나는 규칙성을 기술하고자 한다는 의미에서 표면적이기도 하고 주관적이기도 하다. 반면 문법-전술들은 그것들이 실제로 언술을 산출하는 주요 절차들로 규정된다는 의미에서 객관적이다. 그러한 문법-전술들의 주요 절차들이 정확하게 무슨 일을 하는가를 발견하는 것은 문법 규칙들이 무슨 일을 하는가를 아는 것보다 더 어렵긴 하지만, 문법-전술들의 주요 절차들이 하는 일을 탐구하는 것이 그저 언어의 관찰된 외부적인 형태들을 기술하는 것보다 언어가 어떻게 산출되고 사용되는 가를 탐색하는 데에 더 유리하다

미시기억 (15.8) : 우리 인간의 단기 기억 체계에서 가장 작은 성분들

미시소 (20.5) :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서 행위자들에 연루된 소자. 소자 항목 참조

발달 단계 (16.2) : 마음의 성장에서 나타나는 사건의 시리즈. 17장은 복잡 미묘한 체계들이 왜 점진적인 변화의 절차들을 통해 성장하는 경향을 띠지 않고, 시리즈적인 사건들을 통해 성장하는 경향을 띠는가에 대한 여러 근거들을 제시한다.

방해 (15.9) : 이 책에서, 연루된 해당 행위기구가 어떤 다른 작업을 할 수 있어 그 작업을 하는 동안 연기될 수 있는 어떤 절차를 지시하는 데 사용된 용어. 그러나 나중에 이 행위기구가 하지 않고 남겨 놓은 이곳으로 되돌아 갈 수 있다. 이러한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은 어떤 일시적인 기억을 요구한다. 재귀의 원리를 보라

방향-소 (24.6) : 공간에서 특별한 방향이나 구역에 관련된 행위자. 나는 우리의 뇌에서 방향-소들의 다발들이 공간적인 위치와 방향을 표상할 뿐만 아니라 많은 비공간적인 개념들을 표상하는 데 사용된다고 생각한다. 방향-소는 공간적인 영역들에서는 동일행위소와 닮았다. 하지만 다른 영역들에서는 다극소와 더 많이 닮았다. 상호작용-사각형과 틀-배열을 참고하라

평행행위소 (29.3) : 서로 다른 여러 정신적 영역들의 행위기구들에 한꺼번에 작동하면서 그것들 모두에 비슷한 효력들을 발휘하는 행위자

복제 문제 (23.2) : 마음이 두 개의 비슷한 관념들을 동시에 재현하는 데 필요한 두 개의 동일한 행위기구들을 소유하지 않고서도 어떻게 그 두 관념을 비교할 수 있는가에 관한 물음. 이것은 이전의 심리학 이론에서는 문제로 인식된 적이 전혀 없다. 그리고 나는 이 문제가 상위 수준의 사유에 관한 대부분의 전체론적 이론들을 몰락시키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간적인 깜빡임을 참고하라

부분적 정신 상태 (8.4) 어떤 특정한 정신적 행위자 집단의 활동 상태에 대한 기술. 기술적이지만 간단한 이 발상은 사람들이 어떻게 여러 관념들을 동일한 시간에 제공하여 결합할 수 있는가를 이해하는 것을 용이하게 한다

분산 기억 (20.9) : 개개의 정보 조각들이 저장되는 표상. 이때 정보 조각들은 어느 하나의 행위자에 단일하고 본질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것에 의한 것에 의해 저장되지 않고 많은 다른 행위자들에서 사소한 변화들을 일으킴으로써 저장된다. 많은 이론가들은 분산 기억 체계들이 홀로그램처럼 디지털적이지 않은 장치들을 포함해야 한다고 믿는 쪽으로 기울어 왔다. 하지만월쇼와 버니먼, 히긴스는 ‘홀로그램적이지 않은 연상 기억’이라는 논문에서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보였다. 기억소자들을 참고하라

블록-아치 (12.1) : 패트릭 윈스턴이 편집한 ‘컴퓨터 시각의 심리학’에 실려 있는 패트릭 윈스턴의 박사 논문 ‘사례들에 의한 구조적 기술 학습’에서 언어 개작한 시나리오. 아이들이 하는 블록 쌓기의 세계에 대한 연구는 처음에는 유치할 정도로 간단하다고 여겨질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인공 지능, 유아 심리학, 그리고 현대의 로봇공학에 관한 연구 영역 중 가장 생산적이다.

비타협의 원리 (3.2) : 두 개의 행위기구가 충돌할 때 모두를 무시하고 다른 독립적인 행위기구에 제어를 양도하는 것이 좋을 수 있다는 관념

사회 (1.1) : 이 책에 의하면 어느 한 마음의 부분들로 형성된 유기적 조직. 나는 공동체라는 용어는 사람들의 유기적 조직을 지시하는 것으로 여겨져 쓰지 않기로 했다. 왜냐하면 나느 인간의 마음이 그 어떤 특별한 방식으로도 인간 공동체를 닮았다고 여겨지기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상식 (1.5) :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유하게 갖고 있는 정신적 기량. 상식적인 사유는 더 많은 관심과 존경을 받는 많은 지성적인 성취들보다 실제로 더 복잡하다. 왜냐하면 우리가 전문적이라 부르는 정신적인 기량들은 광범위한 지식의 양을 활용하지만 대체로 몇 안 되는 표상의 유형들을 채택할 뿐이다. 그 반대로 상식은 서로 다른 많은 종류의 표상들을 포함하고, 그리하여 서로 다른 기량들을 더 광범위하게 요구한다

상호작용 (2.1) : 어느 하나의 체계에서 한 부분이 다른 부분에 미치는 영향. 과학사에 있어서 실질적으로 모든 현상들이 결국에는 한 순간에 취해진 두 부분 간의 상호작용에 입각해서 설명되었다는 것은 눈여겨볼 만하다. 예를 들어 뉴턴의 중력 법칙은 두 물질들이 서로 끌어당기는 것을 기술함으로써, 한 순간에 세 개 또는 그 이상의 대상들을 고려할 필요 없이 모든 행성과 별 및 성운의 운동을 예측할 수 있도록 한다. 누군가 세 개의 별이 정삼각형을 형성할 때마다 그 중 하나의 별이 순간적으로 사라지는 그런 우주를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물리적인 세계에서 그 어떤 세 항 사이의 상호작용도 관찰된 적이 없다

상호작용-사각형 (14.9) : 사례의 쌍들을 방향-소들에 연결함으로써 두 절차들 간의 상호작용을 표상한다는 발상. 우리는 바로 이러한 기술을 공간적인 관계를 표상하는 데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간적인 상호작용이나 여타 상호작용들을 표상하는 데도 사용할 수 있다. 이 점은 상호작용-사각형 발상을 교차-영역 상응들을 표상하기 위한 강력한 도식으로 만든다.

생성과 점검 (7.3) : 시행착오에 의해, 즉, 제멋대로 해결 방안들을 제안한 뒤에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을 거부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하는 것.

선행 추정(Default Assumption) (8.5, 12.12) : 다르게 생각할 근거가 부족할 때 하는 추정의 종류. 예를 들어, 우리는 친숙한 계급에 속한 친숙하지 않은 어느 개인은 그 계급에 속한 전형적인 구성원처럼 행동할 것이라고 선행적으로 생각한다. 선행 추정은 그저 편리하기만 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일반화를 수행하는 가장 생산적인 방법이다. 그런 추정들이 자주 틀린다고 해도 그다지 해가 되진 않는다. 더 많은 특수한 정보를 활용할 수 있게 될 경우 자동으로 다른 추정들로 대체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행 추정에 불과한 이러한 추정들을 너무 확고하게 견지하면 수없이 많은 해를 입을 수 있다.

소자 (Neme) (25.6) : 그 출력이 하나의 관념이나 마음의 상태를 이루는 하나의 조각을 재현하는 행위자. 대표적인 어느 하나의 행위자가 그 안에서 작동하는 ‘맥락’은 그 행위자에 도달되는 소자들의 활동에 의해 주로 결정된다. 나는 제 5차 인공지능 국제 연합 회의의 진행에 게재된 ‘신경 발달적 인식론에 관한 가벼운 이야기’에서 소자를 ‘C-라인’이라 불렀다. 또한 20.5의 내용은 데이비드 왈츠와 조던 폴랙이 ‘인지과학’에 게재된 ‘다량 병렬 해석’에서 발전시킨 미시형상에 기초한 것이다.

소형인가 (5.3) : 말 그대로 아주 작은 사람. 심리학에서 어느 한 사람의 행동이 그 사람 속에 더 깊이 위치에 있는 인간 같은 다른 실체의 행동에 의존해서 일어난다는 비생산적이고 역설적인 발상

스크립트 (3.5) : 자동적으로 산출되기 때문에 다른 많은 행위기구의 활성화를 저해하지 않고 수행될 수 있는 일련의 행동들. 21.7에서 서술된 행동 스크립트는 올리기와 갖기와 같은 모든 상위 수준의 관리자들을 제거함으로써 이를 성취한다. 스크립트-기반의 기술은 융통성을 발휘하는 경향을 갖는데 행정 체계를 갖지 않기 때문이다. 어느 하나의 스크립트-기반의 기예는 상위 수준의 고정점을 제거함으로써 속도를 높이게 되지만, 그 대신 일이 잘못될 때 대안들에 접근할 수 있는 가능성을 상실한다. 스크립트-기반의 전문가들은 비분절적으로 되는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다.

시간적 깜빡임 (23.3) : 두 개의 정신적 상태를 재빠르게 이어지도록 해서 활성화함으로써, 그리고 어느 행위자들이 그네들의 상태들을 바꾸는가를 알아챔으로써 그 두 정신적 상태의 차이를 발견하는 것. 우리의 두뇌가 이 방법을 활용함으로써 23.2에서 언급된 복제 문제를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시간적 깜빡임은 두뇌 파동을 일으키는 두뇌 세포들의 동시적인 활동들 중 하나일 수 있다.

악마 (27.1) : 어떤 조건과 개입의 생성을 계속해서 감시하는 행위자. 악마에 관한 우리의 논의는 부분적으로 유진 차니악의 박사 논문인 ‘아이들의 이야기 이해에 대한 모델 추구’에 기반하고 있다.

애착 학습 (17.2) : 특히 유아 시절에 우리가 감정적으로 애착을 느끼는 누군가가 현전하면 그것이 학습에 특별한 효과를 낳는다는, 이 책에서 제안된 특수한 이론. 애착 학습은 우리가 이미 설정해 놓은 목표를 성취하기 위한 방법들을 개선하기보다 그 목표를 변경하도록 하는 경향이 있다.

억압자 (27.2) : 이미 발생한 어느 정신적 상태를 방해함으로써 작동하는, 검열자 같은 행위자. 억압자는 검열자에 비해 구축하기가 더 쉽고 메모리를 덜 요구한다. 그러나 훨씬 덜 효율적이다.

예외 원리 (12.9) : 예외를 수용하기 위해 잘 확립된 기량을 바꾸는 대가를 지불할 필요가 없다는 개념. 어떤 기초 위에 더 많은 것을 건립할수록 기초를 바꾸는 데 따른 붕괴의 정도가 더 커진다. 어느 한 체계의 성장은 어떤 변화에 의해 야기되는 손실이 직접적인 이득을 능가하는 지점이 예상되면 그 지점을 거치기 전에 중지된다. 투자 원리를 참고하라

원초 전문가 (16.3) : 발생적으로 구축되어 동물의 본능적인 행동을 책임지는 하부 체계들. 인간의 마음에 있어서 범위가 큰 부분들은 거의 서로 분리된 원초 전문가들로 출발한다. 그리고 우리는 이 원초 전문가들의 활동을 서로 다른 원시적인 감정들을 드러내는 것으로 해석한다. 성장하여 행위기구들이 더 많이 서로 연결되고 그리하여 서로를 활용하는 법을 배우게 되면, 감정에서의 이러한 차이는 점점 덜 구분된다.

은유 (29.8) : 실제적인 표상들과 그저 함축적인 표상들이 명백하게 구분된다는 신화적 믿음. 은유란 결코 그저 특별한 문학적 표현의 장치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인간 사유의 모든 측면에 스며들어 있는 것이다.

의식 (6.1) : 인간 정신이 그 자신 속에서 일어나는 것을 지각한다는 의미로 인간 정신이 자각적이라는 신화적 믿음에 대해 주로 사용된다. 인간 의식이 지금 당장 일어나는 일을 결코 표상할 수 없고 오리지 최근의 과거에 대해 약간만 표상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것은 한편으로는 각각의 행위기구가 최근에 일어난 일을 표상할 수 있는 능력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행위기구들이 서로 소통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기도 하다. 의식은 기술하기가 특별히 어렵다. 일시적인 기억들을 검토하고자 하는 개개 시도들이, 조사하려고 애쓰고 있는 그 기록들 자체를 왜곡하기 때문이다.

의지의 자유 (30.6) : 자유로운 의지의 발휘가 인과관계나 우연이 아닌 제3의 대안적 선택지에 근거해 있다는 신화적인 믿음

이동-틀 (21.3) : 두 상황, 즉 이전에 대한 상황과 이후에 대한 상황 사이의 궤도에 집중된 특정한 유형의 틀.

인공지능 (7.4) : 사람들이 지성을 요구한다고 여겨지는 일들을 기계가 하도록 하는 데 관련된 연구 영역. 심리학과 인공지능 간에 명백한 경계는 전혀 없다. 그것은 두뇌 자체가 일종의 기계이기 때문이다. 지능을 보라

인식소자 (19.6) : 특정한 패턴의 입력 신호들에 반응하여 활성화되는 행위자

자아 (4.1) : 우리 개개인은 마음의 본질을 구현하고 있는 어떤 특별한 부분을 포함하고 있다는 신화적 믿음. 자기라고 썼을 때 그 낱말은 어느 한 사람의 개별성이라는 일상적인 의미를 갖는다. 단일 행위자 오류를 참조하라

재귀의 원리 (15.1) : 거대한 사회를 포함해서 그 어떤 사회도 동일한 행위자들을 여러 다른 목적들에 반복해서 계속 재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갖추지 않고서는 모든 한계를 극복할 수 없다는 발상

재복제 발화 이론 (22.10) : 화자가 청자에게 어떤 생각을 말할 때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에 관한 추측. 어느 하나의 차이-엔진-식의 절차는 생각의 표상에 대한 이차적인 복사본을 화자의 마음 속에 구축하려고 애쓴다. 그러한 복제 과정에서 사용되는 개개 정신 작동은 언어 행위기구에서 상응하는 문법-전술을 활성화한다. 그리고 이러한 일들은 발화가 진행되도록 한다. 그에 적절히 들어맞는 반대의 문법-전략들이 청자의 마음속에 등가적인 표상을 구축하는 한에서 의사소통이 생겨나게 된다

재정식화 (13.1) : 어떤 것에 대한 하나의 표상을 다른 유형의 표상으로 대체하는 것

전체론 (2.3) : 게슈탈트를 참고하라

사유 영역 (29.1) : 서로 구분되는 메커니즘들과 표상들을 사용함으로써 서로 구분되는 다양한 관점들을 다루는 마음의 분할 구역

정신 상태 (8.4) : 어느 한 시점에 한 집의 행위자들에게 주어진 활성의 여건. 우리는 모든 행위자가 어떤 순간에 완전히 일깨워진 상태에 있어나 아니면 완전히 중단된 상태에 있거나 한 것으로 가정했다. 바꾸어 말해 우리는 행위자가 다른 정도의 일깨워진 상태로 있을 가능성을 무시한다. 이 같은 두 가지 상태의 가정 또는 디지털 가정은 컴퓨터 과학의 특징인데, 처음에는 너무 간단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점점 더 경험을 하다 보면, 더 현실적이라고 주장되는 이른바 아날로그 이론들이 재빨리 너무 복잡해져서 종국에는 더 간단한 두 가지-상태 모델들이, 적어도 근본 원리들에 관해서는 실제로 더 심오한 이해로 이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부분적 정신 상태를 보라

지능 (7.1) : 어떤 단일한 실체나 요소가 어느 한 사람이 지닌 추론 능력의 질을 결정한다는 신화적 믿음을 지시하는 데 자주 쓰이는 용어. 이 낱말이 어떤 특정한 힘이나 현상을 재현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보다 이 낱말이 단순히, 그 어느 특정한 순간에 우리가 감탄하면서 아직 이해하지 못하는 모든 정신적 기술들을 재현한다고 생각한다

직관 (12.10) : 마음이 문제를 해결하거나 진리를 자각하는 직접적인, 따라서 설명할 수 없는 어떤 능력들을 지녔다고 여기는 신화적 믿음. 이 믿음은 우리가 어떻게 관념들을 획득하는가에 대한 소박한 견해들에 근거한다. 예를 들어 우리는 어느 한 문제에 집착하여 계속해서 복잡하게 뚜렷한 의식을 동원하지 않은 채 분석하다가 그것을 완성하는 순간에 흥분하거나 유쾌해지는 것을 종종 경험한다. 직관에 대한 신화적 믿음은 바로 그러한 최종적인 순간에 일어난 일에 해결 방법이 있다고 잘못 갖다 붙인다. 참된 것을 직접 파악할 수 있음에 관련하여, 우리는 우리의 직관이 얼마나 자주 잘못인 것으로 판명되는가를 간단하게 망각한다.

차이-엔진 (7.8) : 현재의 사태를 더욱더 어떤 목표 혹은 욕망되는 상태로 만드는 경향을 띠고서 활동하는 행위기구. 이때 그 어떤 목표나 욕망되는 상태에 대한 기술은 이 행위기구에서 표상된다. 이 생간은 인간의 문제 해결에 관한 중요한 이론으로 발전되었다.

창조성 (7.10) : 소설의 발상이나 예술적인 발상 또는 여타 발상이 어떤 독특한 사유의 형태로부터 생산된다는 신화적 믿음.

천재 (7.10) : 굉장한 정신적 성취를 이룬 사람. 심지어 가장 걸출한 영재들조차 또래에 비해 두 배 이상의 발달을 이루는 경우가 드물더라도, 많은 사람들은 그들의 존재에 대해 특별한 설명을 할 필요가 있다고 느낀다. 영재들이 배우는 표면적인 기량에서 그 해답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배우는 더 좋은 방법들을 배우게끔 하는 어린 시절의 우연한 사건들에서 그 해답을 발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축적 (12.6) : 하나의 관념에 대한 사례들을, 그것들이 공통으로 갖는 것을 기술하고자 시도하지 않고 그것들을 수집하는 데 입각한 학습의 한 유형. 단일 틀과 대조해 보라

컴퓨터 과학 (6.8) 아직 초본 단계에 머물러 있는 과학이다. 다른 과학들은 어떻게 특정한 유형의 대상들이 상호작용하는가를 연구하는 데 반해, 컴퓨터 과학은 어떻게 상호작용들이 일반적으로 작동하는가, 즉 어떻게 부분들로 구성된 사회들이 그 부분들 하나 하나가 따로 성취할 수 없는 것을 성취할 수 있는가를 연구한다. 컴퓨터 과학이 순차적인 컴퓨터에, 즉 한 순간에 한 가지 일만 할 수 있는 기계들에 대한 연구에서 시작했지만, 마음의 사회들 내부에서 진행되고 있음에 틀림없는 상호 연결된 절차들로 된 여러 종류의 네트워크들을 연구하는 데 집중하는 쪽으로 그 동안 성장해왔다.

투자 원리 (14.6) : 잘 개발된 기술이, 유사한 기술들이 그 초기 형태에서 잘 작동하지 못해 거의 사용되지 않아서 성숙한 상태에 결코 도달하지 못하도록 함으로써 유사한 기술들의 성장을 지체시키는 경향. 이 때문에 우리는 대부분의 시간과 노력을 많은 다른 기술들을 축적하는 데 투자하기보다는 비교적 얼마 안 되는 기술들을 진작시키는 데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 동시에 이는 일관되고 효율적이면서 개인적인 스타일을 형성하는 쪽으로 연결될 수 있고 아울러 나이를 먹으면서 융통성이 감소로 연결될 수 있다. 예외 원리를 참고하라

틀 (24.2) : 다른 구조들이 부착될 수 있는 단자들의 어느 한 집합에 의거한 표상. 정상적인 경우 각각의 단자는 선행 추정에 연결되고, 이 선행 추정은 더 특수한 정보로 쉽게 대체된다. 그림-틀과 이동-틀 항목을 참고하라

틀-배열 (25.2) : 동일한 단자들을 공유하는 틀들로 이뤄진 한 가족. 하나의 틀-배열이 속한 단자에 부착된 정보는 자동적으로 그 배열을 이루는 모든 틀들이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은 물리적인 영역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영역에서도 마찬가지로 관점을 바꾸는 것을 용이하게 한다. 틀-배열들은 종종 방향-소들에 의해 제어된다.

퍼셉트론 (19.7) : 증거를 평가하는 법을 배우는 일정 유형의 인식 기계. 1950년대 후반 프랭크 로젠블랫이 발명한 퍼셉트론은 여러 다양한 증거의 단편들에 할당할 가중치를 학습할 수 있는 단순한 절차들을 사용한다. 페퍼트와 나는 ‘퍼셉트론 (1969)’이라는 책에서 이 유형의 기계를 분석했고 가장 단순한 종류의 퍼셉트론들은 그 자체로는 많은 일을 할 수 없다는 것을 보였다. 그러나 그것들은 사회들 속으로 배열되면 훨씬 많은 일을 할 수 있고, 그럼으로써 그것들 중 어떤 것들은 다른 것들에 의해 인식된 패턴들 간의 관계를 인식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퍼즐 원리 (7.3) : 해결 방안이 나타났을 때 그 해결 방안을 인식하는 어떤 방법을 이미 가졌을 경우, 시행착오에 의해 해결될 수 있다는 발상. 생성과 점검 항목을 참고하라

패퍼트의 원리 (10.4) : 정신의 성장에서 많은 단계들이 새로운 기량을 획득하는 것보다 이미 확립된 능력을 관리하기 위한 새로운 행정 체계들을 건립하는 것에 더 많이 의존한다는 가설

표상(묘사) (21.6) : 지도를 실제의 도시에 대한 대체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처럼, 어떤 목적을 위해 다른 어떤 것에 대한 대체물로 사용될 수 있는 구조. 기능적 정의와 모델 항목을 보라

학습 (7.5) : 우리 인간의 마음에 장기간의 변화를 일으키는 모든 절차들을 총괄하는 낱말

행위기구 (1.6) : 그 부분들 하나하나가 그 자체로 무슨 일을 하는가를 고려하지 않고 그것이 하나의 단위로서 달성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염두에 둔 부분들의 어떤 모임.

행위소 (Nome) (25.6) : 대리행위소, 동일행위소, 평행행위소와 같이 그 출력들이 미리 정해진 어떤 방식으로 어느 하나의 행위기구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자. 그 효과가 경험을 통한 학습보다 발생적인 건립 구조에 더 많이 의존하는 행위자. 접미행위소는 원자처럼 불변하는 성질을 암시하기 위해 선택되었다.

행위자 (agent) (1.4) : 그 자체 이해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간단한, 이 행위자들이 집단들 간에 이루어지는 상호작용들이 이해하기에 훨씬 더 어려운 현상들을 산출할 수도 있는 마음의 어떤 부분이나 절차이다.

활용 (4.5) : 다른 행위기구의 활동이 어떻게 작동하는가를 이해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 활동을 사용하는 어느 한 행위기구의 작용이다. 활용은 행위기구들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가장 통상적인 관계이다. 행위기구들이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 아주 어렵기 때문이다.



역자 후기

인식과 존재가 떼려 해도 뗄 수 없는 연관을 맺고 있다는 것은 다들 아는 일이다. 따라서 마음을 새롭게 탐구한다는 것은 인간의 인식 방식을 중심으로 인간의 존재 방식을 새롭게 조명하는 작업이다.

후설의 현상학은 한 마디로 말하면, ‘의식이 존재의 의미를 결정한다’는 주장으로 압축되는데, 이러한 후설의 관념론적인 입장은 물질과 의식의 관계와 그에 따른 인간 삶의 구체성을 제대로 밝히지 못할 뿐만 아니라 왜곡한다는 결론에 이른다. 그래서 인간에게서 물질적인 측면과 의식의 측면 모두의 원천이 되는 몸을 철학적 사유의 바탕에 두고서 사상을 펼친 메를로퐁티의 몸 현상학 연구에 집중하게 되었다.
메를로퐁티는 ‘나는 내 몸이다.’라는 주장을 전면에 내세운다. 그는 몸은 항상 구체적인 상황에 놓여 있으며 주어진 상황의 크고 작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몸은 스스로 활동한다고 말한다. 몸 자체만으로 상황에 대처할 수 없을 때 몸은 자신에게서 사유를 비롯한, 무의식을 비롯한 모든 의식 활동을 일으켜 활용하고, 그 다음에는 그 의식들을 자신 속에 거두어들인다. 하지만 의식의 활동에 의한 결과들은 이미 구비하고 있는 몸의 역량과 결합하여 몸이 운동감각적으로 새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한다. 그래서 몸은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는 구조와 기능을 계속 새롭게 개변시켜 나갈 수 있는 가소성 즉, 융통성을 갖는다. 그럼으로써 몸은 또 새롭게 의식을 발동시켜 새로운 상황을 찾아 대처함으로써 새로운 삶의 의미를 만들어 향유할 수 있다. 이 모든 일들은 개선 및 반복되면서 순환의 과정을 거친다는 등의 주장들을 전개한다.
그런데 메를로퐁티의 이러한 주장들은 말 그대로 현상학적이다. 현상학적이라는 것은 무슨 가설적인 법칙을 내세워 현상을 분석해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현상에 입각해서 그 관계들을 가능한 한 있는 그대로 기술하는 것이다.
어떻게 해서 의식, 특히 사유라는 기능이 몸에서 발생하는가? 몸의 구조가 근본적으로 어떻게 되어 있기에 사유의 기능 즉, 넓게 보아 마음의 기능을 필요에 따라 발휘할 수 있고 또 거두어들일 수 있는 것일까? 이는 두뇌의 문제와 직결되는 것이다. 메를로퐁티 역시 이 문제를 탐구하는 데서 그의 철학적 사유를 출발시켰다 할 수 있다.
신경생리학이나 생리심리학의 책들에서는 주로 뇌 구조를 제시한 뒤 뇌 부위의 손상과 행동과 심리의 변화를 인과적으로 연결해서 설명하는 방식으로, 특정 감각 혹은 기억이나 사유를 각기 다른 두뇌 어느 부위가 주로 담당한다고 연결 짓거나 그 담당 부위들의 물리화학적인 생리적 구조와 그 가설적 모형적인 관계들을 제시할 뿐이다. 실제로 두뇌의 어떤 메커니즘이 그런 마음의 기능들을 실제로 가능케 하는가에 대한 원리적인 설명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우리의 두뇌로 우리의 두뇌를 연구한다는 것이 워낙 메타 순환적인 작업이기도 하거니와 그런 만큼 또 두뇌는 암흑지대인 것이다.

마빈 민스키는 마음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마음이 어떻게 마음이 없는 소재들에서 건립되는가를 보여야 한다’는 데서 출발한다. 그는 우리의 마음이 두뇌에서 이루어지는 ‘복잡한 절차들일 뿐’이라고 말한다. 두뇌에서의 절차는 물리적인 실체도 아니고 정신적인 실체는 더욱 아니다. 물리적인 실체들 간에 정보를 주고받는 과정일 뿐이다. 그렇다면 마음에 해당하는 의식이나 무의식 혹은 정신 등은 모두 정신적인 실체로서의 자격을 아예 상실한다.
그는 마음이라 여겨지는 그 절차들을 거치는 두뇌 작용의 미시적인 최소 단위를 설정해 소자(Neme) 또는 행위소(Nome)이라 일컫는다. 이것들을 그 기능과 작동 방식에 따라 미시소, 방향-소, 대리행위소, 동일행위소, 병렬행위소, 그리고 접미-행위소 등으로 분류한다. 그리고 이러한 미시적인 최소 단위들에 의해 다각도로 영향을 받아 물리-기계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행위자(agent)라고 하고, 행위자들이 나름의 기구를 이룬 것을 행위기구(agency)라고 한다. 또 행위기구들이 서로 결합될 때 그 매개 지점들을 단자(terminal)라고 하고, 단자들을 공유하면서 행위기구들이 연결되는 것을 틀(frame)이라고 하며, 그 틀들이 연결된 것을 틀-배열(frame-array)이라 한다. 이 외에도 기억 메커니즘을 설명하기 위한 K-라인을 비롯해 그가 조성한 개념들은 매우 많다.
중요한 것은 (그가 정확하게 명시한 것은 아니지만) 이 모든 개념에 해당하는 실체가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말하자면 얼마든지 다른 설명 모델들이 있을 수 있음을 암암리에 인정한다는 이야기다.
특히 눈여겨보아야 할 것은 그가 총괄적으로 제시하는 ‘마음의 사회’라는 개념이다. 그는 ‘단일 자아의 관점’을 인정하지 않고, ‘다중 자의 관점’을 취한다. 이는 마음이란 기본적으로 여러 하위 마음들이 모여 하나의 사회처럼 구성된 것이라는 주장에 의거한 것이다. 그러니까 단일한 자아에 의해 처음부터 통일된 마음이 있어 그 마음이 여러모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각기 달리 작동하는 여러 하위 마음들로 구성된 상위의 마음이 있을 뿐이다. 따라서 마음이란 때로는 위계적이기도 하고 때로는 병렬적이기도 한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그는 ‘자아’라든가 ‘나는 존재한다’와 같은 개념은 일종의 신화이고 주문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마음을 둘러싼 문제는 관찰자의 입장에서 보면 기실 행동을 둘러싼 문제이다. 우리 인간의 행동 영역들은 선형적이면서도 병렬적이고 수평적이면서도 계층적인 구조들을 이루고 있고, 또 그것들은 생리학적인 대상 차원을 넘어선 몸의 메타적인 차원의 구조들을 그 기반으로 하여 지시한다. 그리고 몸의 메타적인 차원의 구조들의 중심에 두뇌에서 일어나는 절차들의 메타적인 구조들이 작동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두뇌를 중심으로 한 몸의 메타적인 차원의 구조들은 경험을 통해 생활환경과의 구조 접속에 의해 변경되고 또 그에 따라 행동의 구조들 역시 변경된다. 그러니까 정상적이건 비정상적이건 마음에 관해 그 동안 철학적이거나 심리학적으로 특히 정신분석학적으로 제시되었던 일체의 개념과 그 구성적인 틀은 두뇌-몸-행동으로 이어지는 대상적 또는 메타적인 구조들과 그 기능적인 생산 관계에 대한 은유 또는 비유에 불과한 것이다.